좀처럼 늘지 않는 승객… 시외·고속버스는 여전히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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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고속버스 이용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승객 수 급감으로 노선이 감소한 데다 자가용 이용자들이 늘어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승객 수 감소로 줄어든 노선 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고속버스 노선 수는 238개였는데, 지난해에는 205개로 33개 노선이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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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내달 종료
업계 “요금 올려야” 국토부 “검토”
시외·고속버스 이용자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70% 수준밖에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승객 수 급감으로 노선이 감소한 데다 자가용 이용자들이 늘어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코로나19 대책으로 시행되던 고속버스 통행료 면제는 다음 달 종료된다. 버스업계는 운영난이 심각하다며 버스 운임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기준 고속버스 수송 인원은 2019년 80만명에서 올해 55만명으로 3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외버스 승객은 288만명에서 161만명으로 44% 줄었다. 매출액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줄었다. 고속버스 매출액은 136억원에서 97억원으로, 시외버스는 268억원에서 175억원으로 감소했다.
승객 수 감소로 줄어든 노선 수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고속버스 노선 수는 238개였는데, 지난해에는 205개로 33개 노선이 폐지됐다. 동서울에서 정읍이나 원주로 가는 노선과 부산에서 구미로, 대전에서 경주로 가는 노선 등이 운행을 멈췄다. 고속버스 면허 차량은 2346대에서 1905대로 18.8% 감소했다. 문을 닫는 버스터미널도 늘고 있다. 경기도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해 말 폐쇄됐고, 고양 화정터미널은 이달 말까지만 운영된다.
버스 승객이 줄면서 운전기사는 택배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갔다. 2020년 2월 1만2717명이던 시외·고속버스 운전기사는 올해 2월 8184명으로 35.6% 급감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택배 운송 등으로 일자리를 옮긴 버스 기사들이 많아 운행을 늘리려고 해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기사가 부족하다 보니 정부가 주는 고용유지지원금도 거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이용객 감소로 노선, 터미널 운영, 버스 기사 고용 등 버스 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는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그간 버스업계에 적용되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도 종료된다. 버스업계는 통행료 면제가 사라지면 운임의 3% 정도를 인상해야 늘어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위기 경보 단계 조정으로 인한 통행료 면제는 연장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통행료 감면은 연장할 계획이 없다”면서 “운임은 업계와 논의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버스와 여객터미널이 사회기반시설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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