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 부드럽게 강한 신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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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약하지만 강한 사람들이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 같지만 그보다 더한 뜻과 중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쉽게 항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사제들과 통치자들이 사람을 보내 자기를 체포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망치지 않았고 피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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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약하지만 강한 사람들이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 같지만 그보다 더한 뜻과 중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때로 자기를 포기하고 희생을 택하기도 한다. 엄청난 핍박과 시련을 견디며 살아온 신앙적 힘이다. 기독교의 역사는 늘 그래왔다. 무늬가 아닌 속이 예수를 닮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초대교회의 순박하면서도 겁 없이 살았던 성도들이나 개혁의 시대에 처절한 투쟁으로 싸워온 은총과 믿음의 역사를 우리는 안다. 그리스도인은 쉽게 항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모든 진실의 적과 끝까지 싸우는 사람들이며 적에게 함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 어느 그리스도인이 감옥의 독방에 갇혀 있었고, 그 독방은 앞뒤 좌우 세 발짝씩만 걷게 돼 있었는데 그는 꼭 두 발짝씩만 걸었다. 그는 자기를 가둬 놓은 자들이 정해준 대로가 아니라 스스로 정한 대로 움직였다.
우리는 예수에게서 투쟁 정신의 한 표본을 본다. 그는 사제들과 통치자들이 사람을 보내 자기를 체포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망치지 않았고 피하지 않으셨다. 모든 것을 사랑했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를 때는 한 치의 양보가 없었다. 한없이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불의와 악에 대해서는 절대 굽히지 않는 삶의 자세를 보여주셨다. 선으로 악을 이기고, 빛으로 어둠을 물리치시며, 죽음으로 영생을 이루실 만큼 싸우신 분이다.
주권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며 필요한 일인지 요즘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런저런 이유와 압력이 구름떼처럼 일어나고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 찢기고 빼앗기며 망가졌는가.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잠잠할 날이 없었던 나라였고, 살기 위해 나라와 민족을 배반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과 침략자들의 만행은 너무나 많아 헤아릴 수가 없다.
‘미스터 션샤인’이란 드라마의 “빼앗기면 다시 찾을 수 있지만, 거저 내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말이 공감된다. 잃은 것을 되찾으려면 몇 배의 힘이 더 필요하다. 팽팽하게 서로의 이익을 챙겨야 하기에 더 많은 숙의와 토론과 협상이 요구된다. 한때 나라가 힘이 없어 너무나 많은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잃고 빼앗기지 않았나.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긴 세월을 외롭게 싸워 온 역사가 눈앞에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외교이고 누구를 위한 만남인가. 독립운동가처럼 정부는 일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애굽의 노예였었다’(신 6:20∼25). 히브리민족은 왜 수치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고 전승시켰는가?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불행했던 역사를 올바로 쓴다면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지만, 그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영토와 주권을 무시한다면 우리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교회는 생명을 지키고 진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생명의 소중함과 복음의 절실함으로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 작지만 큰 나라, 빼앗길 수 없는 좋은 전통과 문화의 나라, 아직도 분단의 현실을 안고 꼭 이뤄야 할 큰 숙제가 있는 이 민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이며, 예수께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이루고 지켜내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각자와 공동체의 주권을 세우며, 생명을 지키고 평화를 도모하는 일에 무조건 우선이어야 한다. 높고 낮은 곳을 평평한 평화의 자리로 만드시고, 너와 내가 우리로 살아가는 세상을 간절히 원하셨던 주님이시다. 힘의 논리로 폭력적이며 위험하고 불안한 세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힘이 정의가 아닌 정의가 힘이 되는 세상이어야 한다. 약자에게로 눈이 향하셨고, 아픈 사람들을 먼저 찾아가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신앙의 힘을 모아 본다.
백영기 쌍샘자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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