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미국’ 미성년자 사망률 15년만에 최고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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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십년간 꾸준히 줄어들던 미국의 미성년자 사망률이 2021년 기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코먼웰스대(VCU) 사회건강센터 소장 스티븐 울프 교수가 지난 3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미국 사망통계 분석에 따르면 1~19세 미성년자의 전체 사망률은 2019~2020년 10.7%, 2020~2021년 8.3% 증가해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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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약물 과다복용 늘어
“8~10세 환자도 자살 충동 느껴”
최근 수십년간 꾸준히 줄어들던 미국의 미성년자 사망률이 2021년 기준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지니아코먼웰스대(VCU) 사회건강센터 소장 스티븐 울프 교수가 지난 3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미국 사망통계 분석에 따르면 1~19세 미성년자의 전체 사망률은 2019~2020년 10.7%, 2020~2021년 8.3% 증가해 197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 인구 10만명당 21명이던 미성년자 사망자 수는 2015년 19명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21년에는 29명이나 됐다. 지난 15년간 가장 많은 수치다. 영국 독일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도 같은 기간 미성년자 사망이 증가했지만 이들 나라에선 좁은 연령 구간이나 한쪽 성별에 사망자가 몰려 있다. 미국 미성년자 사망률은 대부분 10~19세에서 늘어난 영향으로 증가했다.
미성년자 사망률이 증가로 돌아선 이유는 총격사건 등에 따른 살해사건과 자살, 약물 과다복용, 교통사고 등 네 가지 원인 탓이라고 울프 교수는 설명했다.
울프 교수가 같은 대학 엘리자베스 울프 교수와 워싱턴대 프레드릭 리베라 교수와 함께 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총격사건인 유일한 나라다. 10~19세 청소년의 자살률은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같은 연령대의 살인율은 2013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사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비율은 높지 않았지만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학교가 문을 닫고 여러 스포츠 활동이 중단된 것도 미성년자 사망자 증가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이 성인보다 더 큰 불안과 우울 증상을 겪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보스턴 어린이병원의 소아응급의학과 의사 로이스 리는 “정신건강 위기를 겪는 점점 더 어린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으며, 심지어 8~10세 환자들도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펜타닐과 옥시코돈 같은 치명적인 마약이 미 전역에 널리 퍼진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10대 남성 사망률이 10대 여성 사망률보다 배 가까이 높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울프 교수는 보고서에서 “지난 50년간 미성년자 사망률이 급감하면서 청소년 자살률과 총격사건 사망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려버렸다”면서 “질병 또는 유전 등 병원적 요인에 의한 사망률이 2000년대 이후 안정되면서 자살·총격·약물중독 등 후천적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눈에 띄게 드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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