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시다와 21일 정상회담…‘셔틀외교’ 굳히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이 18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19~21일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지는 것으로, 지난 7일 서울 회담 이후 2주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이 12년 만에 재개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의 틀을 굳히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외에 두 개 일정을 함께하면서 두 정상 간 신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방일 기간중 일본뿐 아니라 19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팜민찐 베트남 총리, 2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다른 양자 정상회담 일정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은 3국 공조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상징적 외교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간 3국 간 정상외교 일정은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추진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미·일 정상회담(1월 13일, 기시다 총리의 방미)→한·일 정상회담(3월 16일, 윤 대통령의 방일)→한·미 정상회담(4월 26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한·일 정상회담(5월 7일, 기시다 총리의 방한) 등의 순서였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12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3국 공조 활성화에 윤활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G7 회의 개막 하루 전인 18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먼저 전달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 있는 노력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을 포함해 지역의 억지력 강화와 안보리 대응에 있어 미·일, 한·미·일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말뿐이 아닌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등 실질적인 공조 방안을 도출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진·현일훈·정진우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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