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일 정상, 기술협력 강화...北안보도전도 긴밀 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최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긴밀히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개막 전날인 18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시작 전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과 미국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의 근간"이라며 "양국은 안보 분야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이 열린 히로시마에 위치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양국 반도체 협력의 훌륭한 사례로 꼽는가 하면, 도쿄 중심부에 조성될 글로벌 스타트업 캠퍼스와 관련해 미국 MIT와 공동연구가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기시다 총리의) 고향에서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며 "우리는 비핵화 노력부터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키는 것까지 세계적인 도전을 찾아내고 있다. 미일 기업 간 새로운 파트너십, 말씀하신 것과 같은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대학들의 협력 등 첨단 기술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직후 성명을 통해 이날 두 정상이 다양한 안보, 경제, 지역 현안에 대한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일 동맹이 지역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모든 역량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일본의 개정된 안보 전략, 국방 투자 확대 등을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국제법에 반하는 중국의 강압적 행태를 포함한 역내 안보 도전 대응에 함께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미국의 약속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력으로 현 상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그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다른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국가들,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협력 증진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정권에서 진행 중인 한일 관계 개선 움직임이 지역사회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찬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향한 공동의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21일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 후 부채한도 상향 논의를 위해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