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음료 NO·음식 반입 OK ‘찐 고객 중심’ [피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무인 카페’ 열풍도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정작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무인 카페는 맛없다’는 고객 인식과 ‘기계만 비싸고 돈이 안 된다’는 사장님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제지 기자로 근무하다 부업 형태로 4평짜리 개인 무인 카페 매장을 낸 게 시작이었어요. 이제는 부부 모두 퇴사 후 공동 대표로 일하며 사업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결은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찾아볼 수 없던 파격적인 점포 운영 정책 덕분이다. 예를 들어 커피 전문점 관례(?)처럼 여겨지는 ‘1인 1음료’는 만월경에서 의무가 아니다. 오히려 ‘1인 1음료 주문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써 붙여 있다. ‘외부 음식 반입’도 오케이다. 쿠폰 도장도 손님이 스스로 찍는 구조다.
“말뿐이 아닌 진정한 ‘고객 중심’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커피 전문점은 음료가 아닌 ‘공간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머무는 시간 동안 그 공간에서 불쾌감 없이 행복한 경험만 느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손님이 계속 찾아주실 거라고 확신했어요.”
창업 과정에서도 파격은 계속된다. 창업 시 점주가 지불해야 할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은 없다. 로열티와 홍보비도 따로 받지 않는다. 창업비용과 원부자재 가격은 세부 내역까지 1원 단위로 오픈한다. 만월경 창업비용(7평 매장 기준)은 5089만8924원이다.
본사에 내는 돈이 없고 인건비도 없다 보니 점주 마진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전국 매장 월평균 매출은 음료 420만원, 마카롱 같은 디저트를 포함하면 500만원이다. 점주 수익률은 60~70% 정도다. 월 350만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한 점주가 여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다점포’ 비율이 30%가 넘는다. 그만큼 점주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카페 만월경 모토는 ‘투명함’입니다. 본사가 당장 가져가는 수익은 줄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B2B 직영 입점 문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커피머신 효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손님과 점주 만족에만 ‘올인’해도 성공하는 프랜차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09호 (2023.05.17~2023.05.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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