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무너뜨린다는 흰개미, 강남 출현?…"사실이면 심각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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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외래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 수십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18일 연합뉴스와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흰개미 수십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 날개는 짝짓기 비행을 위한 것인데, 흰개미는 군집을 이룬 뒤 5~10년 정도 지나서 군집이 안정화한 다음에야 짝짓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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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진 상 마른나무흰개미과로 보인다"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외래 흰개미로 추정되는 곤충 수십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18일 연합뉴스와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의 한 주택에서 흰개미 수십 마리가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국립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19일 오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외래종인 흰개미 출현 소식은 전날 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먼저 전해졌다. 한 누리꾼이 '곤충게시판'에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국내엔 없는 '마른나무흰개미(건재흰개미)과(Kalotermitidae)'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며 글 작성자에게 조속히 당국에 신고할 것을 권유했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며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속 흰개미가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맞는다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총 489종이고 멸종된 종을 제외하면 457종 정도로 추산된다.
박 교수 설명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를 이루는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는 갉아 먹지 않지만,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는 수분이 없는 목재까지 갉아 먹어 집 안 가구 등에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에 박 교수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은 세계적으로 가장 골치 아픈 곤충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속 흰개미에 날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날개는 짝짓기 비행을 위한 것인데, 흰개미는 군집을 이룬 뒤 5~10년 정도 지나서 군집이 안정화한 다음에야 짝짓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가 국내에 들어온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나 널리 퍼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호주에서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들 때문에 집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라면서 "국내에는 이 종을 방재할 전문가가 없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흰개미로는 '일본흰개미(Reticulitermes speretus Kolbe)'와 '칸몬흰개미(Reticulitermes kanmonensis Takematsu)' 등이 있으며, 2021년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지에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마른나무흰개미 일종인 '통짜흰개미'를 발견했다는 보고서가 게재된 적이 있다. 해당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송정훈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사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종은 군체를 관찰해 병정개미를 확인해야 알 수 있겠지만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으로는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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