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단치시길"…양금덕 할머니 문병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의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양 할머니에게 "오래오래 사셔서 징용 문제와 강제 노동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셔야 한다"며 쾌유를 빌었다.
양 할머니는 이에 "바쁘신데 왜 여기까지 왔냐"면서 "와줘서 고맙다. 금방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 열심히 우리 힘을 써서 우리끼리 우리나라를 지켜냅시다"라면서도 "하지만 마음대로 안 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래도 우리가 덜 끌려가는 거에요"라며 미소를 지으며 "건강 잘 지키셔서 강제동원 문제가 좋게 해결되는 것을 건강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른 나으셔야 한다. 빨리 회복하셔서 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야단도 쳐달라"고도 당부했다.
이후 이 대표는 양 할머니로부터 강제 징용 경위, 징용 이후 일본군 성노예로 오해받아 겪은 고충 등을 들었다.
병문안을 마친 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강제동원 해법 대신, 지금까지와는 다른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선 "방문 등은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하는데,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강제동원 피해자 본인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초등학교 6학년 재학 중 일본인 교장의 '일본에 가면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동급생과 함께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으로 끌려갔던 양 할머니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 대신 위자료를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안 철회를 요구하다 지난달 기력 악화로 병원에 입원했다.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은 없어 이날 오후 퇴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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