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MVP 오세근, 전격 SK행…‘중앙대 듀오’ 김선형과 12년 만에 재회
2022~23시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을 이끈 베테랑 빅맨 오세근이 서울 SK로 전격 이적했다.
SK는 18일 “자유계약선수(FA) 오세근과 3년간 계약했다. 첫해 지급하는 보수 총액은 7억5000만원(연봉 5억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오세근은 최근 막을 내린 2022~23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서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와 맞붙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9.1점과 10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의 주인공 역할을 소화해 MVP로 선정됐다. 오세근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MVP로 선정된 건 지난 2012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은 SK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인삼공사에서 네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새로운 환경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는 우승에 근접한 팀이자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구단”이라면서 “유니버시아드대표팀 시절 룸메이트였던 (허)일영이 형, 중앙대 시절 전성기를 함께 한 (김)선형이 등등 친한 선수도 많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제물포고와 중앙대를 거쳐 지난 2011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2011~12시즌에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을 이끌며 신인상을 받았다. 2016~17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올스타전까지 MVP를 싹쓸이하며 실력과 인기 모두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인삼공사의 우승을 이끈 만큼 소속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오세근의 선택은 ‘라이벌’ SK 이적이었다.
오세근이 SK에 합류하면서 중앙대 시절 52연승 행진을 합작한 ‘영혼의 단짝’ 김선형과 12년 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둘은 대학과 드래프트 동기지만, 1987년생인 오세근이 중학교 3학년 때 1년을 유급해 한 살 형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중앙대가 이어간 52연승 대기록의 핵심 멤버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력이 있다. 2010년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 또한 두 선수가 함께 만든 업적이다.
김선형은 오세근의 이적이 확정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2년 만에 다시 입는 같은 유니폼’이라는 글을 올려 오세근의 SK 합류를 환영했다.
오세근은 “선수 생활 막바지를 재미있게 보내고픈 마음에 어려운 결정(이적)을 했다”면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인삼공사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갖고 남은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오세근을 놓친 인삼공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전력 약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오세근에 앞서 최근 4시즌 연속 프로농구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문성곤이 수원kt로 이적했고, 변준형도 입대를 앞둔 상황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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