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소설 읽는 듯… 내부자 증언 등으로 조명한 푸틴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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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책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내부자와 관련자들 인터뷰, 방대한 자료 등을 통해 푸틴이 KGB 요원으로 활동한 드레스덴과 부시장으로 재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 크렘린 진출과 권좌 등극 과정, 체첸 전쟁과 테러 대응, 언론 탄압과 기업 몰수, 제국주의적 야심, 인접국과의 갈등과 미국 대선 개입 등 여전히 추측이 난무하는 사안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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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벨턴 지음, 박중서 옮김
열린책들, 880쪽, 4만8000원
지난해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 사회의 비판과 제재로 위기에 빠졌다. 그 중심에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있다.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연장할 길을 여전히 열어놓았다.
‘푸틴의 사람들’은 캐서린 벨턴이 저널리스트로서 러시아에 머무르며 푸틴 정권을 취재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2015년 세르게이 푸가체프가 과거 푸틴의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춰보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된다. 푸가체프는 은행가이며 러시아 정교회 신자다. 옐친 정권의 복마전식 금융 계책의 달인이다. 메즈프롬방크의 공동 설립자로 ‘푸틴의 은행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푸가체프는 한 순간 푸틴의 정적이 되고, 런던에서 모스크바 마피아 집단의 협박을 받다가 돌연 사라져 버렸다. 푸가체프처럼 크렘린과 밀접한 관계를 맺다가 이런 결말을 맞이한 러시아 재벌은 적지 않다.
벨턴은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 삼아 푸틴이 정치판에 입성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주요 사건들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옐친 시대가 막을 내리고 푸틴에게 권력이 이양됐을 때만 해도 세상은 푸틴의 ‘잠재력’을 알지 못했다. 푸틴이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시작할 무렵부터 수상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고 그 전면과 배후엔 푸틴의 사람들이 있었다.
책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내부자와 관련자들 인터뷰, 방대한 자료 등을 통해 푸틴이 KGB 요원으로 활동한 드레스덴과 부시장으로 재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절, 크렘린 진출과 권좌 등극 과정, 체첸 전쟁과 테러 대응, 언론 탄압과 기업 몰수, 제국주의적 야심, 인접국과의 갈등과 미국 대선 개입 등 여전히 추측이 난무하는 사안들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푸틴의 사람들’은 선데이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20년 더 타임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이코노미스트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가디언은 “푸틴 정권을 획기적이고 꼼꼼하게 묘사했다.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고 평했다.
저자는 현직 로이터 특파원으로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과거 파이낸셜 타임스의 모스크바 통신원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비즈니스위크와 모스크바 타임스에 러시아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2008년 영국 언론상에서 올해의 비즈니스 언론인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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