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에 뚫리는 방탄복 4만9천벌, 군 장병에게 보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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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방탄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방탄복 약 5만벌을 107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드러났다.
꼼수로 방탄 성능시험을 통과한 방탄복 4만9622벌은 육군 등 군 장병에게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사원은 6겹을 덧대지 않은 방탄복을 대상으로 사격시험을 한 결과, 일부 방탄복은 중앙 부분에서 후면 변형량 허용기준(44㎜)을 초과해 변형되는 등 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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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방탄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방탄복 약 5만벌을 107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드러났다.
꼼수로 방탄 성능시험을 통과한 방탄복 4만9622벌은 육군 등 군 장병에게 보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이 18일 공개한 ‘장병 복무여건 개선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사청은 2021년 12월 A업체로부터 방탄복 5만6280벌을 약 107억8700만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사는 방탄시험 과정에서 총알이 뚫고 지나가는 특정 부위에만 방탄 소재를 추가로 덧대는 방식으로 방탄 성능을 조작했다.
A사는 문제의 방탄복을 총 50겹의 방탄 소재로 제작했다.
그러나 후면 변형을 측정하는, 상단과 하단 좌·우측에만 방탄 소재를 56겹으로 박음질했다.
방탄시험 부위를 미리 알고, 그 부분에 방탄 소재 6겹을 덧붙인 것이다.
후면 변형량은 총탄에 맞을 경우 장 파열 등 장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성능을 시험하는 척도다.
특히 감사원은 6겹을 덧대지 않은 방탄복을 대상으로 사격시험을 한 결과, 일부 방탄복은 중앙 부분에서 후면 변형량 허용기준(44㎜)을 초과해 변형되는 등 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총탄에 맞았을 경우 사망확률이 증가하는 저질 방탄복이 납품됐던 것이다.
품질보증 기관인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A사가 성능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방탄재를 덧대는 등 눈속임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지난해 2월 방탄복 제작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국기연은 지난해 5월 A사가 방탄재를 덧대 성능을 조작한다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국기연은 방탄재를 덧대지 않은 중앙 부분은 제외하고 덧댄 부위의 경계 부분으로 사격 위치를 조정해 방탄성능을 시험한 후, 측정 결과가 군 요구성능에 충족한다고 판정했다.
감사원은 A사에 대한 입찰자격을 제한하고, 국기연 담당 연구원 2명에 대해 징계처분을 할 것을 관계 기관에 통보했다.
장병들이 마시는 물의 수질 검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육군은 수질검사 항목에서 우라늄을 제외했다. 감사원이 육군이 관리하는 33개 급수원에 대한 우라늄 검사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모 사단 예비군훈련장 등 2개 급수원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육군은 최근 3년(2019~2022년) 동안 분기당 554~793개의 급수원을 검사하면서 분기당 2~31개의 급수원에 대한 수질검사를 단순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수질검사를 누락한 급수원은 총 95개에 달했다.
육군은 또 ‘GOP(소대 단위 초소) 병영생활관 개선사업’을 노후도 위주로 추진하면서 장병들의 복무 환경과 직결되는 1인당 면적·침대형 생활관 여부 등 거주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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