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가해 의심' B구단 단장...학폭위 결과 따라 '단호한 조처' 예고

안희수 2023. 5. 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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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올해 초부터 학폭(학교 폭력) 이슈로 다시 시끄러웠다. 기량만큼은 리그 정상급인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피해자의 용서를 받았다지만, 이미 낙인이 찍힌 김유성(두산 베어스)가 1군 무대에 데뷔해 이 문제를 재점화했다. 

또 학폭이다. 서울 소재 야구 명문 고등학교에서 선수 A군이 동료 3명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A 군이 주장하는 폭행 피해 내용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

이미 며칠 전부터 야구팬 사이 관련 사실이 퍼지기 시작했다. 현직 프로 야구단 단장이 포함됐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B구단 단장의 아들 C군이 가해 학생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A군 측은 ‘단장 아들’ C군이 괴롭힘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  

B구단도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일단 단장님을 통해 전해 들은 내용으로는 학생들 사이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현재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에서 구단의 입장을 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구단은 학교 자체 조사에서 명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으면, 관할 교육청에서도 나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장 표명 등 조처는 그 이후에 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현시점에선 심각하게 주시할 뿐”이라고 했다. 최초 보도가 너무 한 쪽의 일방적인 입장만 전해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B구단 단장도 구단에 “만약 학폭 사실이 드러나면 나부터 (아들의) 유니폼을 벗길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 B구단 단장도 현재 시점에선 아들의 말을 믿어줄 수밖에 없을 것. 

조사 결과도 물론 중요하다. 문제는 야구단 프런트 수장의 아들마저 학폭 가해 혐의를 받으며 야구팬이 또 민감한 문제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야구 커뮤니티 사이에선 C군 신상이 돌고 있고, 당연히 B구단 단장과 B구단을 향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비아냥과 조롱이 섞여 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일단 한 발 물러서 있다. C군의 학폭이 사실로 드러나면, 야구팬이 납득할 수 있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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