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잠수교에서 열린 루이 비통 프리폴 컬렉션

김명민 2023. 5.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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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참여한 환상적인 패션쇼 현장!
황홀한 조명과 함께 터져 나온 피날레 분수 쇼.
모델들이 잠수교 런웨이를 행진하고 있다.

루이 비통은 ‘여행’에 진심이다. 트렁크로 역사를 세운 만큼 여행을 위한 액세서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주목할 만한 도시를 선정해 ‘예술 여행’을 주제로 담은 여행 서적도 출판하고 있다. 패션쇼도 마찬가지. 샌디에이고의 솔크연구소, 파리 오르세미술관, 뉴욕 JFK공항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여행하며 패션쇼를 선보이고 있다. 마침내 그 여행이 서울까지 닿았다. 루이 비통의 2023 프리폴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로 서울을 선정한 것. 쇼 장소 발표와 함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이번 쇼 컨셉트와 무대 연출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컬렉션의 도시가 밝혀지고 난 후부터 서울에서 루이 비통 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황동혁 감독의 손을 거친 루이 비통 쇼는 서울의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사람들의 기대감은 한껏 증폭됐다. 마침내 D데이인 지난 4월 29일, 차디찬 강바람이 몰아치던 한강 잠수교 위에서 루이 비통의 2023 프리폴 컬렉션이 열렸다. 종종 익숙하게 드나들었던 한강공원을 지나 잠수교에 도착하니 전에 없던 긴장감이 돌았다. 잠수교는 1600여 명의 전 세계 게스트들을 맞이하기 위한 런웨이로 변신해 있었다. 루이 비통 그리고 서울에 대한 관심은 어마어마했다. 배우 클로이 모레츠, 제이든 스미스 등 하우스 앰배서더를 포함한 셀러브리티 군단이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며 등장했으며, 그들을 취재하기 위한 열기로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최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된 뉴진스 혜인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남달랐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던 해는 지고 깜깜한 어둠과 함께 반포대교는 푸른 불빛으로 가득 찼다. 대교를 가로지르며 물결처럼 일렁이는 환상적인 조명 연출은 황동혁 감독의 작품.

가방 잠금장치를 확대한 듯한 디자인의 벨트.
쇼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모습.

뒤이어 하늘을 찌르는 명창의 날카로운 창 소리가 들려왔다. 오프닝은 하우스 앰배서더인 정호연이 산울림의 ‘아니 벌써’에 맞춰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런웨이에 올랐다. 서울 하늘 아래서 BGM으로 ‘아니 벌써’를 들으며 루이 비통 컬렉션을 감상하는 날이 오다니. 연이어 등장하는 모델 사이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은 황홀 그 자체였다. 컬렉션은 스포티즘과 보헤미언 무드를 결합한 모습이었다. 광택 있는 윈드브레이커, 캐주얼한 점프수트 등 스포티한 아이템을 강조했다. 보헤미언 무드는 드레이핑 디테일을 강조한 롱 드레스와 라운지 팬츠를 매치한 튜닉, 그 위로 꽃을 장식한 긴 스트랩 벨트를 더한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반포대교 분수가 그림처럼 터져 나오며 컬렉션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마지막에 터널 조형물 사이로 등장한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기나긴 런웨이를 끝까지 걸으며 참석한 관객에게 인사를 전했다. 루이 비통이 서울에 기록한 기념비적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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