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 이창복씨 빚폭탄 해결…'트레이드랜드 SOS' 통했다
부동산 매매 플랫폼 ‘트레이드랜드’가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원회 사건 피해자 이창복씨의 ‘빚 폭탄’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트레이드랜드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에서 받은 형사보상금의 절반을 12년 만에 토해내게 된 이창복씨가 트레이드랜드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양평 집을 매도하는 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랜드 관계자는 “아직 매도가 완료된 것이 아니고 계약만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잔금을 받을 때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복씨가 국정원의 ‘빚 폭탄’을 막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팔았지만, 촉박한 상환기일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과거 억울한 감옥살이를 한 이유로 국정원에서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은 이창복씨는 2010년 국가 배상금이 과다 지급됐다는 이유로 5억원을 국가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이창복씨는 자신의 집을 팔아서 상환하려고 했지만 이자가 원금보다 많아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되자, 지난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나서 원금을 2023년 6월 말까지 상환하면 이자를 면제해 주겠다고 서울고등법원의 화해권고결정을 인용해 발표했다. 그러나 2023년 6월 말까지 5억원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약 10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것은 물론 중재안으로 중단됐던 이창복씨 집에 대한 압류와 경매가 즉시 개시되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이창복씨에게 지난 1년간은 피가 마르는 시간이었다.
이창복씨는 상환할 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양평 집을 여러 곳에 팔려고 내놨지만 좀처럼 팔리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이창복씨는 트레이드랜드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트레이드랜드에 이창복 씨의 아들이 집을 팔아달라면서 해당 사연을 함께 올린 것이다. 트레이드랜드 측은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 일대에 유사한 물건이 다수 나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창복씨 집을 빠르게 매도할 것인지 방안부터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경우 현실적으로 거래 가능한 가격이 얼마인지 추정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행히도 이창복씨 아들이 현실을 잘 인식해 곧바로 매매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연이 언론에 공개된지 하루 만에 매수자가 나왔다. 더군다나 그 주인공은 이창복씨 부부와 10여년간 이웃으로 살아온 주민이었다.
트레이드랜드는 이창복씨의 사례와 같이 경매가 임박해 빠른 매도만이 최선의 선택인 물건을 의뢰받아 매수 희망자를 찾아주는 사업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이드랜드는 경매로 넘어가기 전 급매가 필요한 부동산 매매를 돕는 플랫폼으로, 오랜 시간 경매회사를 운영하던 우리부동산문화정책연구소에서 만들었다. 매도 희망자가 홈페이지에 부동산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트레이드랜드는 기초 분석 후 적절한 가격·용도를 담은 브리핑 자료를 만들고, 회사에서 관리하는 국토종합클럽 회원에게 소개해 국내외에서 매수자를 찾아준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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