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실종 어린이들 생환’ 번복한 콜롬비아 대통령

아마존 밀림서 지난 1일 비행기 추락

콜롬비아군 수색대원과 탐지견이 카케타주 솔라노의 아마존 밀림에서 발견된 가위를 확인하고 있다. 콜롬비아군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남미 아마존 밀림에서 경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됐던 어린이 4명의 잘못된 생환 소식을 트위터로 전했다가 삭제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정보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작성한 기존 트윗을 지우기로 했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적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트위터에 “군의 고된 수색 끝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어린이 4명을 생존한 채로 찾아냈다”며 “나라의 경사”라고 적었다. 이 트윗을 하루 만에 삭제하고, 구조 상황을 정정했다.

사고는 지난 1일 콜롬비아 남부 카케타주 솔라노마을 주변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남미 북부에 넓게 형성된 아마존 밀림 중 콜롬비아 영토로 포함된 곳이다. 조종사까지 모두 7명을 태우고 콜롬비아 산호세델과비아레로 향하던 경비행기는 밀림 속으로 추락했다.

성인 승객 2명과 조종사 1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추락 비행기에 동승했던 어린이 4명은 사라졌다. 어린이들의 나이는 13세, 9세, 4세, 생후 11개월로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위토토족 원주민이다. 콜롬비아군은 병력 100여명과 탐지견, 헬리콥터를 동원해 추락지점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아용 젖병, 머리띠 라벨, 가위, 먹다 남은 과일이 발견됐다.

추락지점 주변은 육로가 개통되지 않은 숲속이다.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수색은 난항을 거듭했다. 콜롬비아군은 실종 어린이들의 할머니 육성으로 “숲에서 이동하지 말라”고 녹음해 확성기로 방송하면서 수색을 이어갔다. 추락 비행기 조종사는 사고 직전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교신을 남겼다. 콜롬비아 정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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