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으로 돌아온 이용의 모습은 어떨까?

곽성호 2023. 5. 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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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즌 반 동안 전북에서 활약, 수원 이적 후 첫 전주성 방문

[곽성호 기자]

 지난달 15일,홈에서 친정팀 전북을 상대하고 있는 수원 FC '이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는 21일(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4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FC가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기 전북에 특별한 감정을 지닌 수원 FC 유니폼을 입은 한 사나이가 전주성을 방문한다. 바로 국가대표 베테랑 풀백 이용(36세)이다.

전북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던 이용

2016년 12월, K리그를 들썩거리게 만든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바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3대 2 트레이드 소식이 들려온 것이었다. 전북은 당시 최고 신인 수비수인 최규백(대전코레일), 김창수(천안), 이종호(성남)를 울산에 내주고 중앙 수비수 이재성, 이용(수원 FC)를 받는 조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완성 시켰다.

당시 상무에서 전역한 이용은 신인 시절부터 몸담았던 울산을 떠나 자신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전북으로 향하며 생애 첫 이적을 감행했다. 이용은 최철순(전북)과의 내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최강희 감독(산둥 타이산)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개막 1라운드부터 선발 출전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 감독 아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경기에 나섰던 이용은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며 전북에서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용은 전역 후 회복한 줄만 알았던 탈장 부상이 재발하며 기나긴 재활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일본으로 건너간 이용은 수술 후 재활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하려 했으나 계속되는 통증으로 결국 팀 물리 치료사인 지우반 올리베이라(전북)와 함께 독일로 건너가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을 감행하게 된다.

이용은 다행히도 부상을 이겨냈으나 이적 첫해 리그 8경기 출장에 그치며 내부 경쟁에서 밀림과 동시에 꾸준하게 승선했던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멀어지며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해야만 했다.

부상으로 모든 것이 멀어진 상황, 이용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용은 절치부심하여 2018시즌 반전을 만들기 위해 운동에 전념했고 운동에 전념한 결과 시즌 초반 대활약을 펼치며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절치부심한 이용은 2018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소속팀 전북에서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이용은 리그 32경기 출전 9도움(개인 도움 3위)을 올리며 사상 첫 스플릿 라운드 돌입 직전 조기 우승이라는 업적에 큰 공을 세웠고 완벽하게 부활한 이용은 멀어졌던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출전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영원한 줄 알았던 '전북의 이용'
 
 전북 시절의 이용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이용은 2019, 2020시즌에도 확실한 전북의 주전 우측 풀백으로 출장하며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도왔다. 최강희 감독이 떠난 소속팀 전북에서는 조세 모라이스 (세파한)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신태용 감독이 떠난 국가대표팀 자리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베테랑 풀백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21시즌에도 김상식 감독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은 이용은 건재한 모습으로 리그 25경기 2도움을 올리며 소속팀의 우승을 도왔고 카타르 월드컵으로 가는 최종 길목인 최종 예선 라운드에서도 벤투 감독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받으며 건재함을 알렸다.

전북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어느덧 전북과 국가대표팀에서 맏형 노릇을 하던 이용도 시련은 찾아왔다. 2022시즌 국가대표팀에서 경쟁하던 김문환이 전북으로 영입되면서 본격적으로 김상식 감독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용은 소속팀에서 김문환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부상과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6월 대표팀 소집에서 아쉬운 활약을 보였고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입지가 흔들리게 된다.

소속팀에서의 입지 변화와 맞물려 월드컵 출전에도 빨간불이 걸린 이용은 결국 6시즌 반 동안 정들었던 전북과의 이별을 선택하게 된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을 떠난 이용은 수원 FC로 임대 이적을 감행했다. 임대 이적을 선택한 이용은 김도균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경기에 나섰으나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어려웠다. 결국 그토록 갈망하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되고 만 것이었다.

수원과의 임대가 종료된 이용은 2023시즌 전북에 복귀했고 소속팀에서의 입지 변화가 느껴지지 않자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던 전북과의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된다. 이용의 전북 스토리는 마치 영화 같았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명이 위태로웠고 부상 극복 이후 대활약을 통해 월드컵 출전과 리그 우승을 맛봤다. 비록 전북에서의 마지막 순간은 아쉬웠으나 6시즌 반 동안 전북에서 보여준 이용의 활약과 헌신은 전북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군이 아닌 적으로 찾아온 전주성, 이용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수원 FC 유니폼을 입은 이용은 우려와 달리 자신이 건재하다는 모습을 유감없이 뽐내며 맹활약 중이다. 13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리그 9경기 출전 1골을 올리며 수원 우측 수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더해 4월 K리그 1 패킹 데이터 TOP 5 순위에서 2위 자리를 차지하며 공수 연결고리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용이다.

최근 내전근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던 이용이지만 이번 21일 전북전을 통해 복귀할 것이 유력한 이용은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라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승리한 팀은 대전 하나 시티즌과 대구 FC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 스플릿 진출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인 6위 자리에 오를 수 있기에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원 유니폼을 입고 첫 전주성 원정길에 오르는 이용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전북 팬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번 주말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전북 현대와 수원 FC의 맞대결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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