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이 사진 주인공" 野 비판에…안병길 "文도 계엄군 편인가"

국가보훈처가 5.18을 맞아 올린 홍보물 사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계엄군이 주인공인 사진"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가운데,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직접 5.18 기념사진으로 썼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말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이 계엄군의 편에서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단 말인가"라며 이같이 맞받아쳤다.

그는 "민주당은 오늘 게시된 정부의 5·18 기념사진을 두고 이것이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며 생트집을 잡고 나섰다"며 "민주당이 트집 잡은 이 사진은 2019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직접 5·18 기념사진으로 썼던 것과 동일한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5.18을 기념,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금남로에서 대치 중인 광주 시민들과 계엄군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하지만 사진의 시점이 계엄군 쪽이라는 지적이 민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왔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계엄군이 주인공인 이런 사진을 굳이 20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국가보훈처의 5.18 기념 이미지로 우리가 봐야 하나"고 했고,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사진의 앞뒤가 바뀌어야 맞다"고 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과거 문 정부 청와대에서도 같은 이미지를 썼다고 지적한 것이다. 두 사진의 다른 점은 문 정부 때는 흑백 이미지를 그대로 썼지만 국가보훈처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컬러 복원한 것을 썼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트집이 문재인에게 침을 뱉은 꼴"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을 자신들의 정치적 향유물로 여기며 정치적 선전선동의 도구로 삼는 행위야말로 오월정신을 오염시키는 구태"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