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콘텐츠 매출 5조 조기 달성…'포스트 우영우' 기대하라"

정길준 2023. 5. 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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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효과' KT, 종합 미디어 사업자 도약
KT스튜디오지니,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
채널 ENA 순위 24위→11위 수직 상승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이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종합 미디어 사업자를 꿈꾸는 KT가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박을 친 덕에 콘텐츠 매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전망이다. 사업 시작과 동시에 흥행 기록을 써 부담감이 막중하지만, '포스트 우영우'를 발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목표에 더 빨리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2025년 콘텐츠 매출 목표 5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0개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연 배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에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는 출범 2년 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영업이익 96억원)에 성공했다.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이런 성과를 마냥 웃으면서 바라볼 수는 없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주변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우영우는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 편 나올까 말까 한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KT스튜디오지니 라인업의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이다.

드라마·로맨스 등 친숙한 장르로 예열을 마쳤다면, 앞으로는 스릴러·판타지로도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다. 연평균 30편 정도의 작품을 내놓는 수준으로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첫 주자는 오는 31일 방영을 시작하는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이다. SNS에 앞다퉈 행복한 일상을 올리며 자랑하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이야기를 담았다.

정반대의 삶을 살던 두 여자의 모습을 그린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김태희·임지연 주연)도 출격 대기 중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왼쪽부터)와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윤용필 ENA 대표가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K콘텐츠에 향후 4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한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 호재가 확실하지만 판매 채널을 꾸준히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철연 대표는 "글로벌 OTT에 완전히 의존하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판매 비중의 방향성을 글로벌 OTT 50%, 로컬 채널 50%로 정했다"고 했다.

KT가 스카이티브이와 미디어지니를 합병해 리론칭한 케이블 채널 ENA도 우영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채널 순위는 24위에서 11위로 수직 상승했고, 광고 사업 효율화 작업을 거쳐 매출은 약 67% 성장해 1100억원을 넘어섰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로 국내 톱5 채널에 진입할 것"이라며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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