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쉬운 층간소음 저감 기술"…LH, 2025년 1등급 목표로 전사 역량 결집
“이렇게 조용하다고….” 아파트와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 차음성능실험실이 웅성거렸다. 위층에서 시끄럽게 들리던 소음이 소음저감 매트를 깔자 한순간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참을 귀 기울이고 있자 그제야 미세한 소음이 들려왔다. 물론 의자를 끌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소리 등 경량 소음에 한해서다. '쿵쿵' 거리는 뜀박질 소리 등 중량 소음은 소음저감 매트를 깔아도 크게 개선되지 못해, 앞으로 더 연구개발이 필요해 보였다.
18일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를 방문해 LH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연구하는 차음성능실험실 등을 체험했다.
HERI는 아파트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층간소음, 미세먼지, 실내오염, 결로, 누수 등 5대 현안을 해결하고자, 국토교통부와 LH가 지난 2018년 332억원을 공동 투자해 건설한 국가 연구시설이다. 1만9685㎡ 대지에 연면적 1만1074㎡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구사무동을 비롯해 연구실험동, CV(맞통풍 시뮬레이터)동 및 실증실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맞통풍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소음 진동, 실내공기, 환기·기밀, 결로, 누수·방수 및 외단열 시스템과 같은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주택성능 분야의 연구개발 및 시험인증을 위해 145여종의 최신 연구시설 장비들이 구축돼 있다.
현재 HERI의 가장 큰 역점 과제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소음저감 매트 등을 개발했지만, 경량 소음에만 큰 효과가 있을 뿐, 층간소음의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중량 소음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질 못하고 있다.
이에 LH는 민간과 협력해 현장 적용성이 높은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를 이곳에서 한창 개발 중이다. 현장 적용성이 높은 층간소음 저감 바닥구조를 새롭게 개발하는 등 2025년까지 층간소음 저감설계 1등급을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LH는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초 이한준 LH 사장 직속의 컨트롤타워인 ‘국민주거혁신실’을 신설하고, 층간소음 개선과 주택 품질 혁신을 전담할 TF팀(4개 분과 26개 부서)을 구성해 전사적 실행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1차 시범단지로 층간소음 우수기술이 적용된 양주회천 행복주택 단지(880가구, 9월 준공 예정)를 선정해 사후확인제도를 시범운영하고, 2?3차 시범단지도 순차적으로 선정해 제도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층간소음에 강한 라멘구조와 벽식구조를 결합한 LH형 복합구조(LHSP구조)를 시범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즉각적인 층간소음 성능개선을 위해 바닥 두께 기준을 상향(21→25cm)해 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뉴?홈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기축 주택에 대해서는 정부의 소음저감 매트 지원사업과 연계한 추가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보강 기술도 지속 발굴한다.
LH는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업과 상호 교류를 통해 층간소음 우수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민간 건설사 7곳과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민간과 함께 층간소음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범용 기술과 고성능 기술을 개발해 중소 건설사와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양한 구조 및 바닥 두께 통해 신기술과 신자재를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인 ‘LH 기술혁신 시험시설(가칭)’도 건립한다.
김수진 국민주거혁신실장은 “층간소음이 대표적인 국민 불편 사항이 된 지 오래됐으며, 이제는 적극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한 시점”며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국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LH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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