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이든, 빌런이든...송승헌의 진심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송승헌이 '택배기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송승헌이 18일 오전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택배기사' 화상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택배기사'는 동명인 이윤균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극심한 대기 오염 속 산소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윤사월(강유석)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는 여정을 담는다.
송승헌은 산소를 무기로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아포칼립스 세계관 속 강력한 빌런인 천명그룹 대표 류석 역을 맡았다.
'택배기사'는 동명의 인기 웹툰 실사화 시리즈로 앞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공개 후 많이 담기지 못한 이야기, 캐릭터의 성별 등 설정 변화에 대해 일부 원작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은 아포칼립스·디스토피아가 된 한반도를 특색있고 실감나게 그려내 국내 팬들의 호평은 물론 공개 첫 주만에 '넷플릭스 TOP10 비영어권 1위'를 차지했다.
송승헌은 비영어권 1위에 대해 "국내외 팬들의 온도차가 있지만 1위 소식을 들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원작 팬이 가진 기대가 있지 않냐. 그런 걸 모두 충족 시킨다는 건 사실 쉽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소설이나 웹툰을 실사화 했을 때 원작보다 좋다며 박수 받기는 쉽지 않다며 "'택배기사'도 나름대로 감독과 제작자, 배우들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나왔는데 놓친 부분도 있어 원작 팬 분들은 아쉬움을 표한 것 같다"며 마음을 헤아렸다.
사실 송승헌과 조의석 감독 또한 모든 걸 담고 싶었다고. 송승헌은 "그러지 못한 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새로운 세계관과 미래 한국만을 봐 주시고 이걸 장점으로 박수 쳐주셨다. 원작을 보신 분들과 안 보신 분들의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청자들은 캐릭터의 서사를 보고 싶어하고, 이야기 속 인물에 집중해 분석적으로 봐 주시는 느낌이더라. 해외는 전체적인 그림과 비주얼, 액션을 보면서 즐긴다고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석적인 한국 팬들은 실망감을 표현했는데, 이런 부분을 감독도 모른 건 아니었을 것이다. 다음 작품을 한다면 더 많이 담으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다.
송승헌은 극 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원작과 다르게 '택배기사'에서의 송승헌은 류석이라는 류재진(남경읍) 회장의 아들로 나온다.
이에 대해 "어느 작품이든 캐릭터에 아쉬움이 남겠지만, '택배기사' 서사는 류석의 아버지부터 내려온다. 지구 멸망을 앞둔 설정에서 시작이 되고 그때 류석이 태어난다"며 세계관을 설명했다. 해당 서사가 한정된 6부작 탓에 배제되어 아쉽다고 전하면서도 "그래도 선택과 집중을 하기 때문에 지금 작품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송승헌은 그간의 젠틀하고 바른 이미지를 탈피해 미래 한반도의 빌런이 됐다.
송승헌은 "류석이 가지고 있는 배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희생을 강요하는 역이다. 그걸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걸 표현하려 했다"며 "극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모두가 만족하며 살 수는 없지 않냐. 그 친구가 처한 현실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표현하기 위해 좀 더 냉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2002년 개봉한 영화 '일단 뛰어' 조의석 감독과의 재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승헌은 조의석 감독에 대해 "20년 된 친구다.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으로 만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땐 풋풋했는데"라며 "다음 작품을 약속하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다시 만나 다행이고 기쁘다"며 재회 소감을 전했다.
사석에서는 만났지만, 현장에서는 오랜만이라 묘하고 떨렸다고. 송승헌은 "첫 촬영 전날에는 설레서 잠을 못자겠더라. 마지막 촬영이 끝나니 찡했다. 그걸 표현하는 사이가 아니라 창피했지만 오랜만에 작품을 함께 해 좋은 시간이었다. 처음 제안도 너라면 뭐든 좋다고 했다"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사실 송승헌은 메인 역할이라기 보다 김우빈과 강유석의 서사에 몰입력을 불어넣는 역이다. 이에 대해 "내가 메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작품 참여를 주저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와 다시 해보고자 했을 때 어떤 캐릭터든 좋으니 같이 하고 싶었다"고 서슴없이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래된 우정과 신뢰가 제일 큰 바탕이 되었다며 "류석이 빌런이고 조연이고 등 이런 생각은 거짓말 같겠지만 안했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총 6부작으로 12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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