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행정통합 논의, 시·도민 뜻 제대로 파악해야”
“부산과의 행정통합에 대해 도민 뜻에 따르겠단 결심은 변함없다. 다만 경남만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기에 부산이 함께해야 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18일 오전 도청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관해 입을 열었다.
박 도지사는 “도민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추진 여부를 빠르게 결정해 관련 갈등 요인이나 행정력 낭비가 없게 하고자 올 상반기 여론조사를 하려 했으나, 하반기로 늦출까 한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에서 엑스포 유치에 집중하느라 행정통합에 관심을 크게 쏟지 못하고 있고, 도민 대상 통합에 대한 장단점 홍보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라며 “도민 뜻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라도 도민들이 통합 장단점을 파악하고 난 후에 의견을 수렴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는 토론회 진행 방식이 다소 변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통합 찬성 패널, 반대 패널이 나와 주장을 펼치는데, 시·도민에게 통합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통합을 했을 때 또는 하지 않고 현행 그대로 있을 때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토론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에 관해서는 정부 계획대로 올 연말까지 사천에 설치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5월 중 통과시키겠다는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약속도 받았다”라며 “과방위가 열리면 특별법은 큰 무리 없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오염수 방류는 절대 반대”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전담 조직 운영, 방사능 측정 장비 지원 및 조사 확대, 원산지 표시 및 수산물 유통 감시 강화 등 안전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있다”며 “만에 하나 오염수가 방류될 때를 예상해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고 했다.
박 지사는 전국적으로 만연한 전세 사기 피해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재까지 도내에서 23건, 55억원 정도의 피해 신고가 된 상황”이라며 “저리 대출 등 금융지원, LH와의 업무협약을 통한 긴급지원주택 확보, 전세보증금 보증료 반환 등 대책을 시행 중이고 지속해서 중앙정부나 금융기관과 논의해 지원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도내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원인으로는 청년 선호 일자리 부족과 경쟁력 있는 학교 부족을 꼽았다.
그는 “경남 경제지표가 좋아져 일자리 부족 문제는 해소되고 있으나 방위산업이나 기계, 조선 등 제조업에 대한 낮은 직업 선호도를 해결하려면 관광산업 등 서비스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하고 “아시아공학기술원, 카이스트 분원, 기존 창원대, 경상대, 경남대 등과 노력해서 유수한 대학으로 발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는 “산청이든 함양이든 케이블카 사업을 먼저 할 수 있는 곳을 지지하고 정부나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해당 지자체와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최종 심사를 앞둔 김해, 함안 등 가야고분군 관련 가야사 재조명 및 복원사업에 대해서는 “등재가 완료되면 관련 지자체가 공동으로 발굴, 복원 등에 대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이를 중앙정부에 요구해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두고는 전임 지사 시절 진행한 용역에서 사료 및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건립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났으나, 관련 자료나 사료 등을 수집해 어느 정도 갖춰지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도지사는 “경남의 4월 경제지표가 실업자 수 3년 만에 최저치, 물가 상승률 5년 만에 최저치, 제조업 생산지수는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10여년간 힘들었던 경남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설 수 있게 힘을 모아 준 도민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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