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위성 2개 여전히 궤도 운행 중이지만…“기능 못하는 죽은 위성”
북한이 첫 번째 국사정찰위성 발사를 준비 중인 가운데, 과거 궤도 진입에 성공시킨 인공위성 2개가 여전히 지구 궤도를 운행하고 있지만 신호 전송이 불가능한 ‘죽은 위성’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VOA는 미국 우주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의 데이터 국제 위성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엔투요’에 따르면 북한이 2012년 12월에 발사한 ‘광명성 3호 2호기’ 2016년 2월에 발사한 ‘광명성 4호’ 등의 움직임이 전날(17일)까지 관측 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98년 1월 '광명성 1호'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차례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해 광명성 3호 2호기와 광명성 4호를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시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VOA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는 고도 325km 안팎에서 초속 약 7.7km의 속도로 지구를 원궤도로 돌고 있다. ‘KMS 3-2’로 표기된 광명성 3호 2호기는 고도 약 370km에서 초속 약 7.6km로 운행 중이다. 이들 위성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92~93분으로 파악됐는데, 하루에 지구를 15번 정도 돌 수 있는 시간이다.
다만 정상적인 위성이라면 지구 궤도를 돌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등 지상과 교신이 이뤄져야 하지만, 북한 위성 2개는 궤도만 돌고 있을 뿐 전혀 기능을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이 위성들이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첫날부터 흔들거리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성이 흔들리는 등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거나 위성의 밝기가 수시로 변한다면 이는 ‘불안정’을 의미한다”면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 위성 2개 모두 이런 상태의 ‘죽은 위성’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위성들이 북한 상공을 지날 때 북한의 위성센터로 데이터를 송신하거나 신호를 보낸다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신호 탐지가 가능하지만 그동안 신호가 탐지됐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북한도 해당 위성으로부터 받은 신호와 자료 등을 공개한 사례는 없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보유를 ‘5대 국방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품’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했다면서 서울과 인천 지역이 찍힌 흑백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주 환경시험 등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19일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완성했다면서 위성의 형상만 보여줬었다. 군사정찰위성 사진과 제원 등을 소개한 대형 모니터 화면 사진인데 흐릿하게 처리해 구체적인 제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에 발사한 광명성-3·4호 사각형 형상과 달리 모양은 6각형 형대로, 상단에 태양전지판 4개를 펼친 모습이었다.
약 한 달 만에 공개한 실물 사진은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 길이는 1m 미만, 중량은 500㎏대로 소형위성으로 추정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작은 크기에 최대한 장비를 수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며 “촬영해상도는 1m급은 고사하고 4m급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상도는 적어도 1m는 돼야 군사정찰위성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북한은 4~6m급인 상용위성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위성 개발 수준이 높은 미국은 15㎝급까지 개발한 상태로 자동차 번호판 식별까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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