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반복되는 '폰지사기', 이 수법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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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범죄는 '절도'다.
하지만 한국은 횡령과 위조, 특히 사기가 중심이 되는 '지능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경찰청이 발간한 '2021년 범죄개요 및 주요지표범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사기가 포함된 지능범죄가 2021년 36만1107건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폰지사기는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라는 사람이 벌인 사기수법을 따 지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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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범죄는 ‘절도’다. 하지만 한국은 횡령과 위조, 특히 사기가 중심이 되는 ‘지능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경찰청이 발간한 ‘2021년 범죄개요 및 주요지표범죄 분석’ 보고서를 보면 사기가 포함된 지능범죄가 2021년 36만1107건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능범죄는 2019년부터 교통범죄를 제치고 계속 1위이다.
사기범죄는 시대에 맞춰 진화의 진화를 계속하고 있지만 큰 뼈대는 변하지 않고 있다. 그중 가장 ‘전통적인 수법’은 ‘폰지사기’다. 폰지사기는 1920년대 미국의 찰스 폰지라는 사람이 벌인 사기수법을 따 지은 이름이다. 폰지가 친 사기는 간단했다. 국제우편쿠폰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고액의 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실제로는 사업소득이 아니라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면서 규모를 키워 단기간에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쉽게 말해 ‘돌려막기’ 투자를 한 것이다. 결국 이상한 낌새를 느낀 투자자들이 원금 반환을 요구하자 이를 다 지급할 수 없게 되면서 폰지의 범행 수법이 발각됐다.
최근 논란이 되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테라·루나 사태도 다 폰지사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들 사건의 특징은 실현 불가능한 허구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투자자의 돈을 끌어모으는 것이 일정한 패턴이다.
폰지사기는 특징을 알아야 피할 수 있다. 폰지사기는 항상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다. 시중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해도 그렇다. 2009년 전세계 금융가를 뒤집어 놓은 ‘메이도프 사건’의 경우, 당시 금융위기로 대부분의 투자와 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버나드 메이도프의 투자는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시장의 분석으로 그의 범죄 행각은 탄로났다.
폰지사기의 다른 특징은 포트폴리오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투자해서 고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고 물으면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투자로는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사기범도 자신의 투자 방식을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서 그럴싸한 거짓말이 들어간다. 이미 조작된 높은 수익률 배분표를 보여주며 믿어달라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재벌 회장이나 정치인의 비자금을 관리한다던가 비밀 금융조직의 관계자라고 소개하는 것이다. 허황한 이야기지만 이런 말에 속아 큰돈을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얼마 전 국내에서는 일정 금액을 포인트로 충전하면 2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유명 앱의 먹튀 논란이 있었다. 1997년 알바니아에서는 전 국민의 60%가 폰지사기 피해를 당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조희팔과 주수도도 다 폰지사기의 수법을 사용했다.
폰지사기로는 결코 돈을 벌 수 없다. 폰지사기로 단기간 이익을 얻어도 일당들은 그 수익을 다시 투자에 넣도록 유도한다. 여기에 혹해서 가족과 친지에게 투자를 권유하게 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한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투자의 격언인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확천금 같은 행운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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