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꽃 필 때면 섬진강 옥정호에 가자
[이완우 기자]
▲ 옥정호 운정리 작약꽃 |
ⓒ 이완우 |
운암대교에서 하운암파출소까지 7.3km 호숫가 산책로가 옥정호 삼백 리 둘레길의 물문화길 구간이다. 물문화관 옆의 나무 데크 길을 걸으니 소나무 숲에서 뻐꾸기가 운다. 호수 건너 산기슭에 마암초등학교 건물이 아침 햇살에 밝고 산뜻하다. 숲속의 아침 산책길은 이슬 맺힌 거미줄이 얼굴에 닿는다.
▲ 옥정호 운정리 작약꽃밭 |
ⓒ 이완우 |
▲ 옥정호 운정리 작약꽃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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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은 이곳 작약꽃밭이 옥정호 작약의 명소였는데, 올해에는 옥정호 붕어섬에 작약원이 조성되었다. 화려한 작약꽃밭을 새롭게 연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붕어섬을 찾아갔다.
운암대교에서 붕어섬으로 가는 749번 지방도로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다. 신록의 5월 아침에 녹음이 짙었다. 이 구간의 도로는 왼쪽에 호남정맥 산맥이 오른쪽에 섬진강이기도 한 옥정호가 거의 평행으로 가깝게 나란히 이어진다.
▲ 옥정호 붕어섬 독재 안산암 주상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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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 줄지어 핀 덩굴장미의 붉은 꽃들 사이에 가끔 찔레꽃이 하얗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덩굴장미는 찔레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접을 붙인다고 한다. 덩굴 위에는 덩굴장미의 빨간 꽃이 피고 밑동인 찔레나무에서 찔레의 싹이 돋아 줄기를 키워 하얀 꽃을 피웠을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야생의 찔레나무가 다가와 피어난 찔레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붉은 꽃의 덩굴장미 무리에서 하얀 찔레꽃을 보니 산뜻했다.
▲ 옥정호 붕어섬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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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섬으로 연결된 출렁다리다. 중앙의 높이 80m 주탑이 붕어의 힘찬 생명력을 표상하며 하늘 높이 솟아 있다. 남아 있는 아침 안개를 배경으로 붕어섬 여정의 목적 지점 세 곳인 작약원(작약꽃밭), 숲속 도서관과 독재(돌고개)를 차례로 찾아보았다.
작약원은 붕어의 아가미 위치에 있다. 작약꽃들이 붕어섬에 싱그러운 생명력을 공급하는 산소 알맹이들 같다. 5월을 대표하는 작약꽃은 울긋불긋한 함박웃음을 머금고 풍성하지만 수줍게 피어난다. 작약꽃의 꽃말은 '한번 정을 주면 떠나지 못한다'이다. 이 꽃말은 작약꽃의 향기가 좋아 꽃밭에 오래 머물게 되는 심정을 표현한 듯하다.
숲속 도서관은 붕어가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지느러미 위치에 있다. 넉넉한 호수 물결을 바라보며 사색하고 여유롭게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소나무 아래의 빨간색 우체통은 과거의 나에게 또는 미래의 나에게 편지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붕어의 주둥이 위치에 독재가 보인다. 섬진강 옥정호 지역은 1억 년 전 지질시대에 진안 마이산이 호수일 때 이곳도 같은 호수였다. 이 지역의 지하 지층에는 진안 마이산과 같은 마이산 역암의 퇴적 암석층이 있다.
이 마이산 역암층 위에 화산 작용으로 안산암과 유문암이 오랜 세월을 두고 차례로 쌓이고 다시 화산재가 쌓인 응회암 지층이 생겼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암석 지층이 풍화 침식되어 사라지고 안산암 주상절리가 독재에 남아 있다.
▲ 옥정호 붕어섬 작약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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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섬 출렁다리 매표소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줄지어 대기하다가 오전 9시가 되어 출렁다리를 건너 붕어섬으로 들어섰다. 붕어섬 생태공원은 섬 전체에 사계절 꽃의 정원으로 조성되었다. 작약원은 3,800㎡의 넓이로 5월의 생명력으로 싱그러운 작약꽃을 피우고 있다.
▲ 옥정호 붕어섬 작약꽃밭 |
ⓒ 이완우 |
작약꽃 전설은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결혼을 약속한 이웃 나라 왕자를 사랑하는 공주가 있었다. 왕자가 전쟁에 나가 전사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공주가 찾아갔다. 왕자의 무덤에는 모란꽃이 피어 있었다.
공주는 왕자와 영원히 함께하기를 신에게 빌었고, 공주는 이내 작약꽃으로 피어났다. 작약꽃은 연인들이 선물로 주고받으며, 5월의 결혼식 부케로도 잘 어울리는 꽃이다.
▲ 옥정호 붕어섬 작약꽃밭 |
ⓒ 이완우 |
옥정호 생태공원의 운정리와 붕어섬 두 곳의 작약꽃밭은 6월 중순까지 화려한 개화가 이어질 듯하다. 작약꽃 피는 5월에는 섬진강 옥정호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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