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흑해 곡물 수출 협정'만료 하루 앞두고 2개월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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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인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만료 하루 전 2개월 연장됐다.
지난해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개전 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과 안전 통로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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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러, 우크라 항구 2곳 운항 막지 않기로"
러 "우리 원칙 변하지 않아"…협정 관련 조건 요구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인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만료 하루 전 2개월 연장됐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 2곳의 운항을 막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은 러시아가 주장한 협정 만료일 하루 전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결정이 모든 당사자에게 혜택이 되는 것을 보길 희망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중재를 맡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모든 협정 조건이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튀르키예 선박이 출항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협정의 보호를 받는 마지막 수출 선박이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떠난 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협정 연장을 환영한다면서도 러시아에 식량을 무기화하고 협박에 이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협정 연장 사실을 인정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흑해 곡물 협정 2개월 연장에 관한 튀르키예 대통령의 발표를 확인한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식량 안보를 말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보장할 기회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7월 체결된 이 협정에 대한 우리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협정 이행에서의 왜곡을 최대한 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협정 연장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튀르키예 관계자는 "러시아가 내건 조건이 일정 형태로 수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른 당사자들이 오래 버틸 수는 없다. 유럽연합(EU)이 협정의 주요 수혜자이고 협정의 지속적 이행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자국 곡물 및 비료 수출 제한 해제, 러시아농업은행((Rosselkhozbank·로즈셀호즈방크)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허용, 비료 수출을 위해 흑해로 연결되는 러시아 암모니아 수송관 복원 등을 곡물 협정의 일부라며 요구해왔다.
러시아 측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에 협정 종료일을 앞두고 4개 협정 당사자가 협상을 벌였으며 오는 7월 협정 만료를 앞두고 유엔은 러시아가 3년간 자국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을 돕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개전 후 봉쇄된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과 안전 통로를 통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 협정으로 지금까지 수출된 곡물과 농산물의 양은 3000만 톤에 달한다.
앞서 협정은 지난해 11월에 120일 기한으로 연장했다. 이어 지난 3월에도 두 번째로 연장됐지만 당시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 수출 관련 요구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한 60일까지만 연장하겠다며 오는 18일 협정이 종료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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