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기운이 온다… 맨시티, R.마드리드 5-1 대파 UCL 결승행

맨체스터시티 베르나르두 실바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CL 준결승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최강 맨체스터 시티가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굴욕적 패배를 안기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단 한 팀만 성공했던 트레블(정규리그·UCL·FA컵) 우승 기회도 목전에 뒀다.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4대 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1, 2차전 합계 5대 1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밀란 더비’의 승자 인터밀란(이탈리아)이다.

맨시티는 이날 전반에만 베르나르두 실바가 멀티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전반 23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아 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13분 뒤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나온 세컨드 볼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36분에는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가 상대 수비 몸을 맞고 들어갔고, 후반 추가시간 1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쐐기골을 넣으며 결승행을 자축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023 UCL 준결승 2차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시티의 결승 진출은 2020-2021시즌 이후 2번째다. 당시 맨시티는 첼시에 패하며 첫 UCL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이 구단주가 되면서 세계적 강팀으로 성장했다. ‘오일머니’를 등에 업은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6회, FA컵 2회, 리그컵 6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별들의 무대’ UCL에서 아직 우승이 없다. 구단의 염원을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UCL 우승을 두 차례나 거머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2016년 사령탑에 앉혔지만 좀처럼 우승 기회는 오지 않았다. 특히 UCL 최다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와는 2번이나 준결승에서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복수에 성공하며 ‘레알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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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결승에 오르면서 ‘트레블 우승’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맨시티는 EPL 2위 아스널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채 승점 4점을 앞서고 있다. 잔여 경기가 2~3경기밖에 남지 않아 리그 우승이 확실시된다. FA컵에도 결승에 올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EPL 구단이 UCL을 포함한 트레블을 이룬 건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1998-1999시즌 맨유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맨시티가 트레블에 성공한다면 무려 24년 만이다.

UCL 결승전은 오는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다. 결승 상대 인터밀란은 2009-2010시즌 우승 이후 13년 만에 UCL 결승에 올랐다. 아직 두 팀은 공식 경기에서 맞붙은 적이 한 번도 없다. 프리시즌 친선 대회에서 두 차례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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