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원주 희매촌, 문화·예술거리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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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성매매 집결지였던 '희매촌'이 문화 예술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원주시 학성동에 위치한 이곳은 희매촌으로 불리며 한국전쟁 당시부터 오랜기간 성매매의 온상이었고 지금도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문체부에서 주관한 지역 예술인 활동지원 및 문화공간 조성 프로젝트에 원주 학성동이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가 모여 희매촌 인근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 작품들을 전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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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미디어랩 김혜정]
▲ 원주시 학성동에 위치한 역전시장 문화예술거리의 초입이다. 과거 윤락가였던 거리를 리모델링해 문화 예술거리로 재탄생 되었다. |
ⓒ 한림미디어랩 The H |
강원도 원주시 성매매 집결지였던 '희매촌'이 문화 예술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원주시 학성동에 위치한 이곳은 희매촌으로 불리며 한국전쟁 당시부터 오랜기간 성매매의 온상이었고 지금도 암암리에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춘천 길잡이의 집 김현주 상담실장에 따르면 희매촌에는 50여명의 여성이 여전히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해도 지지 않은 초저녁 시간부터 골목길에 홍등을 밝히는 이곳은 아니러니하게도 원주시 준법지원센터와 불과 100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고, 원주 여성커뮤니티 센터는 허리까지 오는 담벼락 하나를 두고 있다.
▲ 역전시장 문화예술 거리와 24시간 청소년 출입불가 구역이 맞닿아 있다. 사진 왼쪽 직선 골목으로는 아이들이 드나들수 있는 화실과 공방, 식당등이 위치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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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가 진행중인 성매매 업소 사진이다. 안쪽 골목에는 여전히 영업장이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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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무법지대같던 삭막한 희매촌 골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삼삼오오 벽화를 그리고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건물을 개조해 작은 미술 교실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동네 미술관' 건물 내부에서 지역아동들을 위한 바이올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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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전시장 입주예술인 신구경(55)씨가 지역주민들에게 찰흙으로 브로치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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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예술활동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문체부에서 주관한 지역 예술인 활동지원 및 문화공간 조성 프로젝트에 원주 학성동이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가 모여 희매촌 인근 골목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 작품들을 전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골목 내부에 작은 전시장을 마련, 릴레이 전시를 하고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카페 등을 개설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지역 예술가들은 희매촌의 어두운 현실을 목격하고 이 골목을 예술과 치유,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도시재생 센터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라는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 들고 희매촌 일대를 걷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걷기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 지난 6일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로변까지 나와 영업을 하는 성매매 업소. 해도 지지 않는 시간부터 불을 밝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에는 소방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
ⓒ 한림미디어랩 The H |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성매매 행위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처분이 내려진다. 영업으로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 및 미수범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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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혜정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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