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인물]'성추행' 의혹 피소 된 '9·11테러' 영웅…줄리아니 前뉴욕시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과 함께 근무한 한 여성이 재직 기간 그로부터 성적 행위를 강요받았다며 밀린 임금을 포함해 최소 1천만 달러(134억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노엘 던피라는 여성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2019∼2021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사업개발 책임자 겸 홍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그로부터 이 같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11 테러' 당시 '미국의 시장'으로 찬사
트럼프 개인 변호사로 변신해 비판 받기도
줄리아니 "가능한 수단 동원할 것" 의혹 부인
루디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과 함께 근무한 한 여성이 재직 기간 그로부터 성적 행위를 강요받았다며 밀린 임금을 포함해 최소 1천만 달러(134억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일명 '美 9·11테러 영웅'으로 명망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노엘 던피라는 여성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2019∼2021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사업개발 책임자 겸 홍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그로부터 이 같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던피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또 가능한 한 모든 권리구제 및 반소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에 밝혔다.
이탈리아 이민자 후손인 줄리아니는 199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뉴욕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변호사 자격증을 따 뉴욕주 검사로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1983년까지는 법무부의 검찰 부총장을, 그 이후에는 뉴욕주 연방검사로 활약했다. 당시 뉴욕 5대 마피아 조직을 소탕해 주요 인물들에게 100년 형을 받게 하면서 유명해졌다. 당시 강력범들을 소환할 때 TV 카메라 앞에 세워, '범죄자 포토라인(perp walk)의 특허권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후에도 월스트리트 큰 손인 이반 부스키, 정크 본드의 왕으로 불리던 마이클 밀켄을 내부자거래로 고발하면서, 이른바 '정의로운 검사'로 이름을 날린다. 유명세에 힘입어 줄리아니는 49살 때인 1993년 뉴욕 시장이 됐다. 시장 취임 후 그는 곧바로 뉴욕 지하철, 거리, 공원, 후미진 빈 골목 등을 샅샅이 뒤져 범죄 우범 지역을 없애기 시작한다.
시민들은 환호했고 '타임'지가 선정한 2001년 '올해 최고의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밖에도 그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100대 명사', 피플지 선정 '2001년 주목받은 사람'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미디어상'과 레이건 자유상을 수상했으며, 영국에서는 기사 작위를 받고, 200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이력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2001년 9월 11일 뉴욕 세계 무역 센터에서 일어난 '9·11 테러'와 연관이 있다. 당시 뉴욕시장이었던 그는 테러 현장에서 눈물을 삼키며 단합을 강조하며 빠르게 현장을 수습해 '미국의 시장'이란 찬사를 듣기도 했다. 시장 퇴임 후에는 강연과 로펌 설립 등으로 수억달러를 벌었고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며 다시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공화당에 지지 기반이 없던 트럼프에게 줄리아니는 큰 도움이 됐으며, 뉴욕의 정·재계 거물인 두 사람은 가족끼리 골프 모임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그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2021년 1월 미국 환경매체인 트립 라이브는 "미국의 시장이 트럼프만 지키는 암흑의 기사(다크나이트·dark knight)가 됐다"고 비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성 연락처만 100여개…세금만 70억 내는 남편, 성매매 중독자"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주연은 200억도 받는데" 3000원 안되는 시급 10% 삭감에 발끈한 中 단역배우들 - 아시아경제
- "흠뻑 젖은 티셔츠 무려 12장"…공항서 딱 걸린 여대생 무슨 일? - 아시아경제
- "가격 올라도 괜찮아요" 손님이 휴지에 쓴 편지…업주 '울컥' - 아시아경제
- 암 치료에 쓰라고 2억 모아줬더니 새 집 산 20대…분노한 中 누리꾼 - 아시아경제
- 조종사들도 기다렸다가 '찰칵'…송혜교 닮았다는 中 여성 파일럿 - 아시아경제
- 잘 키운다더니 죽여 먹었다고?…반려견 4마리 학대 남성에 태국 발칵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