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로 부채비율 줄어…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비주택 부문 매출액 증가…장기성장 모멘텀 구축"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건설부문과 자동차부문을 쪼개는 인적분할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부채비율이 200%대로 대폭 낮아지는 등 재무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9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317%)는 물론, 분할 전인 작년 말(403%)과 비교해 104%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은 코오롱글로벌이 가지고 있던 수입차 부문의 투자 리스크가 분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거래처에서 외상으로 사들이는 매입채무 증가가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들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코오롱글로벌의 외상매입금은 2733억5400만원으로 작년 말(3019억2300만원)대비 9.46% 감소했으며 미지급금은 332억5900만원으로 42.82%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 매입채무를 포함한 총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는 6998억원에서 4519억원으로 35.4% 하락했으며 부채는 24% 감소한 1조7230억원을 기록했다.
운영자금을 위한 차입으로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1분기 72%를 기록하는 등 전년동기(67%)보다 증가한 상황이지만, 코오롱글로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금융기관 예치금 포함)은 2187억91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20.5%, 전년동기대비 37.5% 늘어났다.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원가율 악화로 주택·건축 부문 수익성이 둔화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유동성을 강화하고 건전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삼성전자 평택 사무동(1차수·450억원), 대웅제약 나보타 공장(약 529억원), 대웅바이오 공장(618억원) 등 신규수주 4697억원을 기록, 민간건축 등 비주택 부문에서 매출액이 증가해 향후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고수익성 공동개발사업 잔고는 2021년 1조원, 지난해 1조20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 비주택부문 수주도 전년(1조1000억원)보다 2배 뛴 2조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상사 및 스포렉스 등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코오롱글로벌의 상사부문은 로봇청소기 신제품(드리미) 판매 호조 및 철강내수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상사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99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0% 증가한 28억원이다. 스포렉스는 코로나19 정상화 및 신규지점 오픈으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6.6% 증가한 1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4.4% 증가한 13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체질 개선’에는 김정일 대표이사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택 부문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해 사업의 주요 축으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해야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자사 ‘하늘채’ 브랜드를 확장하는 한편 육상·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수처리·폐기물과 OSC(모듈러 건축 등) 사업과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난해 도시정비수주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초 대전 선화동 3차 주상복합 공동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여주~원주 제2공구 사업 철도 기술형입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주를 이루어냈다. 또 ‘하늘채’ 단일 브랜드로 서울 강북구 번동 1~6구역 브랜드타운 확보, 창원토월 리모델링 사업 등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은 해상풍력과 리파워링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400㎿ 규모의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했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수처리 등 친환경기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등 굵직한 해외사업마다 관련 MOU를 체결하고 해외사업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가 상승으로 건설부문 수익성이 일부 둔화됐지만 비주택 부문의 매출액이 증가하며 장기 성장의 모멘텀을 구축하고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미분양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주택 관련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고 비주택 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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