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김남국 ‘이모’ 발언, 다른 의원 질문지 받아서 한 것 같더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인 지난 14일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17일 민주당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한 것을 두고 “만시지탄”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서 “김 의원이 전격적으로 탈당 선언을 했을 때 ‘꼬리 자르기다’ ‘면피용이다’라는 말들이 얼마나 많았나. 그런데 ‘그거 아니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고 또 마지막 기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그걸 그냥 보내버리고 떠밀리듯이 사흘이 지나서 그렇게 (윤리특위 제소) 발표를 했다”면서 “읍참을 하려면 단칼에 해야 되는데, 할까 말까 이걸 사흘 정도 해버리면 마속은 아마 졸려서 죽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하실 때 내홍이 깊어지니까 최측근 3인방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당신(문 전 대통령)께서도 대표를 사퇴하고, 김종인 위원장을 들이는 등 단호하고 한 박자 빠른 조치를 했다”면서 “과감한 결단, 한 박자 빠른 결정이 필요한데 (이 대표는) 아직도 좀 정치가로서 결단하기에는 행정가로서의 때를 벗지 못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을 두고도 “직업이 뭐냐 그러면 국회의원이라고 하는데 ‘직’만 붙들고 있지 ‘업’을 없이 여긴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5월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김 의원의 “이모” 발언도 소환했다. 조 의원은 “나중에 보니 원래 그 방(김남국 의원실)에서 준비한 질문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른 의원 질문지를 받아가지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딸이 ‘이 모 교수’와 공저한 논문을 딸과 그 이모가 공저한 것으로 착각해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이 “누구라고요”라고 되묻자 김 의원은 “이모라고요, 이모”라고 거듭 압박했고, 한 장관은 혼잣말로 “내 딸이 이모가 있었어”라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