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기증 휠체어그네 고철 처분... 세종시 교육감 공개 사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종의 한 장애인 학교에서 기증받은 휠체어 그네를 고철로 처분하는 사건과 관련해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소중한 기부시설을 기부자인 조수미 선생께 상의도 없이 철거 폐기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세종시교육감으로서 조수미 선생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또 휠체어 그네를 계기로 무장애 통합 놀이터의 조성과 운영을 기대했던 모든 장애인 가족과 시민들께도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
▲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 페이스북 갈무리 |
ⓒ 이재환 |
세종의 한 장애인 학교에서 기증받은 휠체어 그네를 고철로 처분하는 사건과 관련해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앞서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지난 2016년 세종누리학교에 장애학생들을 위한 휠체어 그네를 기증했다. 하지만 휠체어 그네는 설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2017년에 철거됐다. 이후 2019년 11월 학교 측은 휠체어 그네를 고철로 처분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언론 보도가 이어진 후 최교진 교육감은 17일 자신의 SNS에 '조수미 선생님께'라며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과했다.
최 교육감은 "어제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멋진 공연을 하셨다. 왕성한 활동에 늘 감사한다"라며 "한국에도 오실 날을 고대하며 건강도 잘 살피시면서 일하시기를 소망한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2016년 9월에는 우리 세종시 특수학교인 세종누리학교에 휠체어 그네와 휠체어 회전무대를 기증해 주셨다"며 "그러나 아쉽게도 휠체어 회전무대는 어린이놀이시설안전관리법상의 안전 인증을 받아 정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휠체어 그네는 안전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안전 인증을 받지 못한 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2017년 초에 휠체어 그네를 철거하고 별도 장소에 보관하다가 2019년 11월 처분했다고 한다"며 "학교 측에서는 안전기준이 곧 만들어지면 재설치해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해 왔지만 안전기준 제정이 차일피일 미루어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모양이다. 특히 장애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 특성상 보관이 어려웠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최 교육감은 기부자와 상의 없이 휠체어 그네를 처분한 것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소중한 기부시설을 기부자인 조수미 선생께 상의도 없이 철거 폐기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세종시교육감으로서 조수미 선생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또 휠체어 그네를 계기로 무장애 통합 놀이터의 조성과 운영을 기대했던 모든 장애인 가족과 시민들께도 사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휠체어 그네의 안전기준이 조속히 만들어지도록 노력하는 한편, 더 많은 휠체어 그네가 설치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조성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교육청과 휠체어 그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부와 행정안전부 등은 '휠체어 그네' 관련 규정을 바꾸는 등 휠체어 그네의 설치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단법인토닥토닥과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등 27개 단체는 성명을 통해 "세종시교육청은 휠체어 그네를 원상복구하라"며 세종시교육청의 사과를 촉구했다.
최 교육감의 글을 두고 김동석 토닥도탁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교육감의 진심 어린 사과에 감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휠체어 그네와 장애어린이와 일반어린이 들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건립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조수미 기부 휠체어그네, 결국 고철로 판매... "원상복구하라"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한 경제지표...내년엔 감세 '후폭풍' 우려
- 한동훈, 1년 만에 검찰을 '문재인 이전'으로 후퇴시켰다
- 기무사에 놀아나는 공수처, 산으로 가는 '계엄 문건 수사'
- "5월 20일 광주, 젊은이들이 죽어 있었다... 관통상이었다"
- 음주전과자들 "셋째 임신? 최고 양형자료"...인터넷에서 '감경 팁' 공유
- <윤석열의 운명> 펴낸 전 법조기자, 교직원공제회 이사 내정
- 분신 방조? 소리 없는 CCTV 화면으로 어떻게 단정하나
- 어린이 포함 가족 추정 북한 주민들, 이달 초 어선 타고 서해로 귀순
- 김기현 "5.18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 훼손되는 일 없게 하겠다"
- 대통령실, 이재명 '5·18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5·18 정신 모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