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5.18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 훼손되는 일 없게 하겠다"

곽우신 2023. 5.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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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맞아 광주 찾은 국민의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에는 여전히 거리두기

[곽우신 기자]

▲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이 훼손되거나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18일, 광주를 찾아 낮은 자세를 보였다. 당 지도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재차 고개를 숙인 셈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원 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게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관련 기사: 김재원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 표 얻으려는 립서비스").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은 광주를 찾아 직접 사과했지만, 잇따른 설화들이 겹치면서 결국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관련 기사: 김재원, 당원권 정지 1년 '철퇴'... 태영호는 3개월 '면죄부').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제43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특별열차까지 편성해 광주를 찾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소속 의원 대다수가 동참했다. 당 지도부는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에 앞서 광주광역시 서구에 자리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오월영령을 추모하며 광주정신을 강조했다.

"우리 당의 진정성이 호남 시민에 울림 드릴 수 있도록..."

특히 김기현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우리 당의 진심이 훼손되거나 퇴색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나 5월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우리 당의 진정성이 광주와 호남 시민들의 가슴 속에 울림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나가겠다"라고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소속 의원 거의 모두가 오늘 광주를 찾았다"라며 "잠시 후 있을 기념식에서 당 소속 참석자 모두는 한마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43년 전 광주에서 울려 퍼졌던 자유와 정의의 함성을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5월의 정신 앞에 정치가 있을 수 없다"라며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의 정치적 전유물로 여겨서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것은 민주 영령들의 희생을 오도하는 것이며, 광주와 호남 시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닐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를 인용하며 "우리 국민의힘은 '약무호남 시무국민의힘'이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호남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호남이 보다 살기 좋은 지역이 되고, 또 우리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주축으로 계속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힘은 챙겨나가도록 하겠다"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나아가는 데, 우리 구성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오월의 정신을 계속 마음속에 새겨 나갈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건 대통령 공약"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대표는 '당의 진심'을 언급한 배경이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의 거취와 관련된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여러분들께서 잘 평가해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우리 당은 그 점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라고 답했다. 비록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국민들께 알려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실상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가해진 중징계의 의미를 상기시킨 것이다.

다만,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민주당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민주당, 윤 대통령에 '5.18 정신 헌법 수록' 원포인트 개헌 제안).

그는 "이미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우리 당 입장"이라면서도 "그 뜻을 잘 실천해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시기와 방식에 대해 기자들이 추가로 물었으나, 그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며, "또 다른 질문 있느냐"라고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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