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장의 무기 '킨잘' 굴욕…美미사일에 또 요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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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최신예 극초음속 무기 '킨잘'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새벽 공습에서 킨잘 6발을 PAC-3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러시아 공습 당시에도 킨잘을 PAC-3로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킨잘 등 극초음속 미사일에 일반 폭탄이 아닌 '다른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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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직접 공개한 차세대 무기
전문가 "러 핵전략에도 큰 타격"
러시아군 최신예 극초음속 무기 '킨잘'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제 방공 체계 패트리엇(PAC-3)과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다.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새벽 공습에서 킨잘 6발을 PAC-3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PAC-3는 미국에서 개발된 방공 미사일로 현재 우크라이나에도 다수 배치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킨잘을 요격했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러시아 공습 당시에도 킨잘을 PAC-3로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 또한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 체계를 활용해 러시아 미사일을 격추했다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음속 10배 미사일…美 방공에 막히며 굴욕
킨잘은 지금까지 러시아 항공우주군 '비장의 무기'였다. 러시아군뿐만 아니라 정부도 킨잘 개발과 배치에 공을 들였다. 2018년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을 정도였다.
킨잘은 항공기에 실어 발사하는 공중 발사형 탄도 미사일로, 최고속도는 음속의 10배(마하 10), 도달 사거리는 200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준이 되는 '마하 5'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방공 체계로는 킨잘을 상대할 수 없을 거라는 견해가 많았다.
실제 러시아군도 전쟁 초기엔 전략적 목표물에만 킨잘을 발사해 왔다. 지난해 3월19일 우크라이나군의 탄약고와 미사일 저장고를 타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무기' 킨잘의 위상은 이후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5월4일 우크라이나군의 PAC-3에 최초로 요격됐고, 이후로도 잇따라 격추 사실이 인정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킨잘 요격은 불가능하다", "희망 사항일 뿐" 등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러시아 전술핵 전략에도 균열
킨잘 요격은 향후 러시아군의 전략 전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러시아군은 킨잘 등 극초음속 미사일에 일반 폭탄이 아닌 '다른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즉, 전술핵을 장착한 킨잘을 발사해 언제든 우크라이나 국토를 타격할 수 있다며 '핵 무력'을 과시해 온 셈이다. 그러나 킨잘이 더는 무적의 미사일이 아니라면, 이런 협박은 앞으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핵전략 전문가인 파비안 호프만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전략가들은 앞으로 매우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며 "서방의 기존 방공 체계가 러시아의 전술핵 무기를 모조리 요격할 수 있다는 확증을 받은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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