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집행위원장 이어 이용관 이사장까지 사의…사령탑 없는 혼돈의 BIFF

류지윤 2023. 5. 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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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까지 5개월을 남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이어 이용관 이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태와 관련해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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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만남 가질 예정"

개막까지 5개월을 남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이어 이용관 이사장까지 사의를 표명하며 위기를 맞았다.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태와 관련해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앞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영화계는 2021년에 취임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의가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공동위원장 체제를 신설,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새로운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한 것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부국제 측은 공동위원장 신설 인사안을 발표하면서 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획, 신인 감독 및 작품 발굴 등 영화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조 운영위원장은 법인 운영, 일반 사무, 행정, 예산 관련 업무를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원장 신설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에 근거했지만,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체를 도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허 집행위원장이 이에 반발을 드러낸 것이란 시선이다.


이와 관련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이용관 이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면서 사유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서 영화제의 인사 관련한 이사장의 결정, 관료주의 등에 대한 비판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 이후 한국영화제작자협회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각각 "부산국제영화제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현재 사의로 불거진 둘러싼 추측과 시선들에 침묵하고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31일 허 집행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사태 수습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부산국제영화제 내부에서는 당황스럽다는 기색이다. 한 관계자는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위원장의 임명안이 거론됐을 때 그 자리에서 발언권도 있었다. 또한 운영위원장 신설 안건은 예전부터 논의가 있어왔다. 아시아의 최대 규모 영화제인 만큼 안과 밖의 살림이 나누어져 체계를 정비해 나아갈 필요가 있었다. 이 부분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부국제 측 연락은 받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발언이 있어야 수습이든 설득이든 할 텐데, 아무 말도 없이 일이 이렇게 돼 답답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공백으로 10월 4일 개막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칸 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 없이 치르고 있다. 집행위원장의 공백으로 해외 영화 초청과 선정을 비롯해 감독 및 배우 섭외 등 주요 업무가 정상적으로 준비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허문영 집행위원장과의 만남을 가진 후 다시 한 번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의 자부심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부 갈등을 연상시키는 이번 사태가 안타깝다. 하루 빨리 사태를 투명하게 봉합해 3년 만에 정상화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번에도 문제 없이 잘 열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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