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분기에만 2조원 쓰고 왔다…'YES 재팬' 위력

올해 1~4월 방일 한국인 206만명
일본서 1명 들어올 때 5명 나간 셈

올해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3명 중 1명이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종식, 엔화 약세 등 이유로 일본 관광이 폭발하면서 '노노재팬' 열기는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95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배로 급증했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은 31%를 차지한 206만7700명으로, 125배 폭증했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글리코 간판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1분기만 떼어 보면 방일 한국인은 160만700명으로, 전체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에는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 1분기엔 1위로 올라섰다. 2위인 대만(78만6700명)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고, 중국(14만3200명)에 비하면 11배가 넘는 규모다.

특히, 1분기 방일 한국인들이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약 1조 98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인 1인당 12만4913엔(약 124만원)을 쓰고 왔다.

반면 1분기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5만3611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20.6%로 나타났다. 방일 한국인 수와 비교하면 22%에 그치는 수준인데, 일본에서 1명이 한국으로 올 때 한국에서 5명이 일본으로 나간 셈이다.

해외여행 가파른 회복세…"여행수지 적자 폭 커질 것"

한편,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은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다. 1분기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498만명으로 방한 관광객 수의 약 3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786만명)의 63.3%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많으면서 연간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다른 나라들의 봉쇄 조치가 다 풀리지 않아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무척 적었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 폭이 과거 평균 수준에 비해 작은 수준이었다”며 “올해는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