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성추행, 화상회의땐 옷 벗으라 요구"…줄리아니 피소
루디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 밑에서 일했다는 한 여성은 그가 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고용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엘 던피라는 여성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70장 분량의 소장에서 2019∼2021년 줄리아니 전 시장의 사업개발 책임자 겸 홍보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성적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며, 밀린 임금을 포함해 최소 1000만 달러(134억원) 규모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2019∼2021년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던 시기다.
보도에 따르면 던피는 소장에서 2019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자신에게 100만 달러 연봉을 제시하며 컨설턴트로 일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던피는 그를 과음을 일삼고 비아그라에 의지하는 바람둥이로 묘사했는데, 그가 자신의 채용 조건으로 '성적 욕구 충족'을 1순위로 꼽았다고 했다.
그가 채용 첫날부터 자신의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뒷자리에서 키스했고, 유명인 친구나 고객들과 통화할 때 성적으로 수발을 들도록 요구했다고 던피는 주장했다.
또한 때때로 자신이 사준 비니키나 성조기 무늬의 반바지 차림으로 일하도록 요구하는가 하면, 화상회의 때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던피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로 줄리아니 전 시장이 성적인 발언을 하거나 성관계를 요구하는 발언, 성차별적·인종차별적·반유대주의적 발언을 하는 육성 녹음파일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던피는 자신이 전 연인과 벌이고 있는 오랜 송사를 줄리아니 전 시장이 무료로 변론해주겠다고 했으나, 이런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줄리아니 측 "던피 주장 명맥히 부인"
한편 줄리아니 전 시장 측은 던피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대변인은 "공복으로서 그가 보낸 삶이 자명하게 말해준다. 가능한 한 모든 권리구제 및 반소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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