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폭락 이면에… CFD 수수료 경쟁 열올린 증권가

이광수 2023. 5. 18.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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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차액결제거래(CFD) 고객 유치 경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비대면 개설 기준 CFD 서비스 수수료가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이었다.

다만 SG사태 이후에도 일부 종목에서 CFD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미수채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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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5% 메리츠·삼성證 업계 최저
점유율 1위·2위社보다 적게 받아
손쉬운 비대면 계좌 개설도 문제
국민일보DB


최근 발생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과도한 차액결제거래(CFD) 고객 유치 경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 유치전을 주도한 건 대형 증권사들이었다. 이들 증권사는 고위험 투자 상품 서비스에 대해 최저 수수료를 앞세우며 홍보전에 나섰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비대면 개설 기준 CFD 서비스 수수료가 가장 낮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이었다. 이들 증권사의 매매 수수료율은 0.015%로 동일한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수수료는 CFD 시장 점유율 1위인 교보증권이나, 2위인 키움증권보다 낮았다.

KB증권도 0.07%로 수수료 경쟁 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CFD는 투자자가 일정 증거금을 내면 증권사가 더 많은 돈을 빌려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증권사들은 수수료와 이자수익 등을 챙긴다.

CFD 서비스는 교보증권이 2015년 처음 시작했다. CFD 상품은 위험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실제로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내부 리스크 기준 등을 이유로 CFD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하나둘 시장에 진입하면서 중소형 증권사보다 낮은 수수료를 앞세운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졌다. 이날 기준 CFD 사업자는 13곳이다.


CFD 업계 1위인 교보증권은 매수할 때 0.225%, 매도할 때 0.425%의 수수료를 받았다. 낮은 수수료로 급성장한 2위 사업자 키움증권도 매수와 매도 구분 없이 0.15%의 수수료를 받았다. 매매 수수료 0.195%를 받던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기간 한정 온라인 비대면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했다가 SG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하기도 했다.

SG사태를 촉발한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라덕연씨 등은 투자자의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온라인 비대면으로 CFD 계좌를 개설해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이 손쉽게 비대면으로 CFD 계좌를 개설하도록 한 점도 사태를 키운 한 원인이었다.

CFD는 전문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금융위원회가 2019년 개인 전문투자를 활성화한다며 전문투자자 자격 기준을 완화해 많은 개인 투자자가 CFD 상품에 가입하며 시장이 커졌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CFD 거래 잔액은 2019년 말 1조2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SG사태 이후에도 일부 종목에서 CFD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미수채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그 빚을 떠안아야 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CFD 잔고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교보증권(6180억원)이었다.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3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하나증권(34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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