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열며] 힘들게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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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만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오랜된 친구 같은 사람도 있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사주·궁합이나 관상, 혈액형, MBTI 성격유형 등에 몰입하는 것도 이해된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바꾸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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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도 다양하다. 싫어하는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꽤 된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건 점잖은 표현이고, 목소리나 외모 자체가 싫다고도 한다. 호불호가 시간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 목숨도 내놓을 것처럼 친한 사이라도 한순간에 원수로 변한다. 반면 만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마치 오랜된 친구 같은 사람도 있다.
세상살이가 인간관계로 이뤄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니 불편한 관계는 많은 것에 영향을 끼친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사주·궁합이나 관상, 혈액형, MBTI 성격유형 등에 몰입하는 것도 이해된다. 이를 반영하듯 매달 인간관계를 다루는 신간 서적이 십수종이다.
책들이 내놓는 해결 방안은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바꾸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한다. 마음가짐을 바꾸는 건 쉽지 않다. 연습이나 수련해야 한다. 체면 시기 질투 욕심 오만 등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유형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있어야 한다. 싫은 사람을 멀리하는 방법이 낫긴 한데 단칼에 잘랐다간 원한을 살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서서히 멀어지라고 권한다. 나를 힘들게 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다 힘들게 하는 것도 아니라서 사람을 보는 통찰과 객관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간성이 빤히 보이는데도 사심이나 사욕에 잡혀 나에게는 유리하겠지, 남들처럼 나를 대하진 않겠지라고 합리화하기도 한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엮이고, 같은 편으로 분류돼 좋은 게 좋다고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닫기도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힘들게 할만한 사람을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책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입이 가벼운 사람, 배려심 없고 이기적인 사람, 예의 없는 사람, 인색한 사람, 수치를 모르는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 약한 사람을 하대하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남 탓하는 사람,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와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도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회지도층으로 불리는 사람들이다. 좀 더 나은 인격과 품성을 갖고 있길 기대하진 않지만 할 말을 잊게 하는 행동과 말을 수시로 한다. 감정 앞세워 소리치며 싸우고, 회의시간에 졸고 딴짓하고 사적인 문자 보내고…. 기업에서라면 해고됐을 일도 서슴지 않고 한 후 태연하게 변명한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은 너무 한심하다. 한 전문가는 김 의원의 전자지갑을 분석한 뒤 새벽과 한밤중에도 거래를 하는 등 사실상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접 뽑았는데 의정 활동을 이렇게 하고 있다면 굉장히 싫을 것이라며 투자 수익은 누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추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국회의원 연봉을 주는 이유가 있는데 과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소수의 특정인, 내 편과만 소통하는 공무원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확증편향에 빠지고 아집이 생기고 편견과 오만 속에서 실체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소수의 이익만 옹호하고 대다수 국민을 통제와 시혜 대상으로 본다고 느끼게 한다. 성찰과 반성 없이 정책을 추진하면서 내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벌어지게 한다.
내년 봄이면 자신을 국민의 심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새로 뽑아야 한다. 내 편이라고 안일하게 선택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입 씻는 봉변을 당했던 기억을 잊지 말고 피해야 할 사람, 걸러내야 할 사람을 미리미리 선별해두자. 이젠 사람 때문에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전재우 사회2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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