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질문을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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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한강에서 벌어진 그 일을 나는 평생 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루이비통이 잠수교를 런웨이 삼아 펼친 수상패션쇼를 말하는 것인데 그 기발한 착상, 무모하리만치 대담한 도전이 나의 뇌를 흔든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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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한강에서 벌어진 그 일을 나는 평생 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루이비통이 잠수교를 런웨이 삼아 펼친 수상패션쇼를 말하는 것인데 그 기발한 착상, 무모하리만치 대담한 도전이 나의 뇌를 흔든 것이다. 대체 나는 왜 저런 발상을 하지 못하나.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로 충북도를 진정 대한민국 중심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과연 내가 한 게 무엇인지부터.
물론 전혀 없지는 않다. 10개월 만에 31조원에 이를 만큼 줄 서서 이어지는 투자를 위시해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목표로 이달에 가동한 ‘전국 최고 출산 육아수당’ 지급, 임산부 전담구급대 운영, 돈이 없어도 저금리 대출금으로 치료를 받도록 한 ‘치료비 후불제’, ‘임산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와 임산부 대중교통비 무료 및 각종 입장료 감면 같은 전국 최초의 정책이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100년간 개발과 도약에서 소외된 충북도를 모든 이가 되돌아볼 개혁의 아이콘으로 일취월장시키겠다는 나의 꿈을 실현하려면 턱도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감한 시도다. 상식을 뛰어넘어 몰상식이라 힐난받아도 좋을 정도의 도전이다.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한밤중에 차량 통행까지 막은 채 한강을 배경으로 다리를 런웨이 삼아 패션쇼를 진행하는 저런 불세출의 도발, 발칙한 발상이 절실한 것이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을지. 답은 의외로 쉽게 찾았다. 아인슈타인의 회상에서다. 한 기자가 노과학자에게 물었다. 우주의 비밀을 푸는 이론을 어떻게 찾아냈느냐고. 대답은 이랬다. “어머니가 어린 저를 침대에 누이며 이렇게 물으셨어요. 오늘은 궁금한 게 없냐? 그런데 그 질문을 하루도 빼지 않으셨어요. 허구한 날 같은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요. 저처럼 됩니다. 그 답을 하느라 궁금증이 습관이 된 것이죠.”
그렇다. 답은 ‘질문’이다. 묻지 않는데 답을 구할 수는 없다. 울지 않는데 젖을 주지 않는 것처럼. 예수도 말하지 않았나. ‘두들겨라, 열릴 것이다’라고. 해답을 구한다고? 그러면 당연하다.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 모든 이가 되돌아볼 대한민국 중심으로 충북도를 혁신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와 우주개발에서 각축하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일화는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역시 아폴로 11호 달착륙 장면을 본 뒤 우주인을 꿈꾼 수많은 어린이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그가 세운 블루오리진만 민간 우주기업 최초로 100㎞ 상공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질문이다. 매번 바다에 버려진 아폴로 로켓의 엔진은 왜 건질 수 없는지. 그는 뚝심으로 그걸 건졌고 그걸 통한 연구로 우주비행에 선착할 수 있었다. 질문이 곧 답이다. 답은 그 질문 안에 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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