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요원해진 ‘갭 이즈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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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선 동서양 팀들 간 전력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7일(한국시간) 클라우드 나인(C9)의 탈락을 끝으로 메이저 지역 서구권 팀이 전멸했다.
장민수는 이를 "한국적인 메타"라고 표현하면서 메타 숙련도에서 동양팀들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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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선 동서양 팀들 간 전력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17일(한국시간) 클라우드 나인(C9)의 탈락을 끝으로 메이저 지역 서구권 팀이 전멸했다. 반면 동양권 4개 팀은 전원 생존했다.
동양팀들은 서양팀들에 1세트 이상을 내주지 않았다. T1과 징동 게이밍(JDG)은 이번 대회에서 전승을 기록 중이다. 젠지와 비리비리 게이밍(BLG)도 유럽이나 북미 팀 상대로는 두 번씩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는 ‘캡스’ 라스무스 빈테르와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가 한 팀에서 공존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동양이 늘 서양보다 앞서왔다. 그럼에도 올해는 유독 서구권이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걸까. C9의 ‘에메네스’ 장민수는 운영 능력에서 동양 팀들이 크게 앞섰다고 봤다. 그는 17일 젠지에 패배한 뒤 인터뷰에서 “동양팀 선수들에게 피지컬이 밀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운영에서 뒤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 유독 격차가 벌어진 데에는 메타의 영향도 있다고 봤다. 최근 게임에선 탑·미드가 바텀을 지원하고, 이를 토대로 원거리 딜러가 성장한 뒤 캐리하는 게 정답처럼 여겨진다. 장민수는 이를 “한국적인 메타”라고 표현하면서 메타 숙련도에서 동양팀들이 앞섰다고 평가했다.
연습량 차이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한 동양팀 소속 선수는 “항상 동양팀이 게임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한다”면서 “시간을 많이 쏟으니까 더 잘하는 게 당연한 구조다. 그게 지속되면 무시할 수 없는 실력 격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서양에서도 최상위 팀들은 적잖은 연습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팀 관계자도 단순히 연습량 때문에 이만큼 실력이 벌어질 순 없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한국 특유의 학구적인 게임 문화가 지역의 호성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 선수들도 유튜버들의 LoL 분석 영상을 많이 참고한다. 한국만큼 많은 사람이 LoL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문화가 있는 지역이 또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지역의 기저에 깔린 게임 문화가 프로 신의 성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런던=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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