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하는 일본 기독교인 있다는 걸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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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도쿄 성서그리스도교회 회장·사진) 목사가 16일 별세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019년 2월 27일 오야마 목사는 제암리교회에서 '사죄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수구 일본복음선교회 대표는 "오늘 아침 오야마 목사님의 책을 읽다가 부고를 전해 들었다"며 "오야마 목사님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았다. 양심 있는 일본 목회자들의 사죄에 한국교회가 응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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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독교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도쿄 성서그리스도교회 회장·사진) 목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17일 일본 선교사 출신 조을희 한국선교훈련원 교수에 따르면 오야마 목사는 전날 점심 식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의식을 잃은 뒤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였다.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난 오야마 목사는 1951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1953년 도쿄신학숙을 졸업했다. 목회자가 된 그는 한일친선선교협력회 회장과 도쿄신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다.
오야마 목사는 1945년 일제 패전 뒤 아시아 각국에 사죄운동을 전개했다. 일본 최초의 사죄운동이었다. 그는 경기도 화성 제암리교회가 일제에 의해 교회가 불타고 집단 학살을 당한 사건과 관련, 1967년 직접 제암리를 방문했다. 이후 제암리학살사죄위원회를 발족해 1000만엔을 모아 제암리교회 재건과 순교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등 사죄를 행동으로 옮겼다. 2014년에는 위안부 할머니 수요집회에 참석해 직접 사죄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019년 2월 27일 오야마 목사는 제암리교회에서 ‘사죄와 화해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그는 “일본 정부와 정치인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다. 지난날의 잘못을 사과하는 일본 기독교인이 있다는 걸 한국인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같은 날 그는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여러분의 조상을 고통에 빠뜨린 데 대해 아무리 사죄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고 읍소했다. 그는 “‘이젠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사죄하겠습니다”라고 새겨진 현수막 앞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지속적인 화해 요청을 위해 오야마 목사는 1981년 요시다 고조 서울일본인교회 목사를 한국에 파송했다. 요시다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야마 목사님은 ‘화해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아픔을 잊을 때까지 화해를 청하라는 의미”라며 “올해 내 나이가 82세이지만 오야마 목사님의 화해 정신을 바탕으로 사죄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야마 목사는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독교인이 앞장서자고 강조해 왔다. 이수구 일본복음선교회 대표는 “오늘 아침 오야마 목사님의 책을 읽다가 부고를 전해 들었다”며 “오야마 목사님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화해의 다리를 놓았다. 양심 있는 일본 목회자들의 사죄에 한국교회가 응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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