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대부흥 불씨 되살려 다시 부흥으로”… 여의도는 뜨거웠다
조용기 최자실 목사(당시 전도사)가 19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천막 교회로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설립 65주년을 맞았다. 교회 앞에 매달린 가스통을 교회 종 대신 쓰며 예배 시작을 알렸던 이 작은 교회는 어느새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십자가 탑을 우뚝 세우고 복음을 품은 오순절 성령운동을 전 세계에 퍼트리는 교회로 성장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교회 대성전에서 ‘하디 120주년 및 교회 창립 65주년 기념 오순절성령강림대기도회’ 막을 올렸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기도회 주제는 ‘다시 성경으로, 다시 부흥으로(Re-Bible, Revival)’다.
올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내세운 기치는 성령 충만을 통한 ‘절대 긍정’의 신앙이다. 1903년 로버트 A 하디 선교사로 촉발된 ‘원산대부흥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새로운 부흥을 꿈꾸자는 소망도 품고 있다.
이번 기도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를 비롯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구세군대한본영 등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 소속 교회들이 동참해 그 의미가 더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이 주시는 은혜를 사모하며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자고 권면했다. 이 목사는 “2000년 넘는 교회의 역사는 곧 성령의 역사였다. 교회의 출발도 성장도 모두 성령 충만함으로 일어난 역사였다”며 “우리의 신앙은 십자가 밑에 머물러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늘 성령 충만함의 중요성을 외치신 조용기 목사님이 인도한 당시 예배는 매 시간이 성령의 용광로였다”며 “귀신은 쫓겨나고 병은 치유됐으며, 가난과 저주가 떠나가고 부유와 축복이 다가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목사가 “성령 충만하십시오”라며 조 목사의 생전 육성을 성대모사하자 교인들은 추억에 잠긴 듯했다. 이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예수 십자가 복음으로 이 나라가 변화되고 새로워지며 자유민주주의로 한반도 통일의 역사가 일어나길 다 같이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이날 기도회는 1만2000여석 대성전 좌석이 모두 찼다. 성전 뒤쪽에 보조의자를 추가로 놓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의 회복과 교회 부흥 등을 위해 기도의 불꽃을 모았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 특유의 방언과 통성기도가 성전을 가득 채웠다.
정치권과 교계, 외교계 등 각계 인사들도 이번 기도회를 응원했다. 세계오순절협회 총재 윌리엄 윌슨 목사는 “120년 전 한반도에 영적 부흥의 씨를 뿌린 하디 선교사의 영적 각성 120주년과 일치된 이번 행사는 그 의미가 크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 65주년이 되는 이 특별한 날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은혜가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하시길 축원한다”고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통해 수많은 영혼이 구원된 사실은 감출 수 없는 일”이라며 “언제 하나님 앞에 불려갈지 모르는 영적인 응급환자인 우리에게 있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영혼의 응급실과 같다. 그동안 영혼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온 이 교회가 앞으로도 예수를 전하는 일, 영혼을 구원하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교회가 되리라 믿는다”고 축사했다.
이 외에도 이철 기감 감독회장, 김주헌(기성) 김인환(기독교한국침례회) 정동균(기하성) 총회장 등은 직접 현장에서 축사했다.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장은 축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은 영상으로 축사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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