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트뤼도 “핵심광물 MOU·워킹홀리데이 확대”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뤼도 총리와 108분간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총리의 한국 방문은 2014년 3월 스티븐 하퍼 전 총리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양국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공급망 안정,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광물 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산업과 소형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를 식별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니켈 등 핵심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협력을 추진해 우리 기업의 청정에너지 분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나다는 배터리 생산의 원자재인 니켈 매장량에선 5위, 정련 코발트 생산에선 3위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교류도 획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새로운 청년교류 MOU를 체결하고,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만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인원에 제한이 없는 호주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수다. MOU에는 차세대 전문가·인턴십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연령 상한을 30세→35세로 높인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국 정상은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도 체결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방산협력 추진과 비전통적 안보위협 대응 공조에도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가 개정되고, 올해 4월 양국 간 비밀정보 공유의 범위를 방산 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관한 협상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산 분야 비밀정보 공유에 대해 윤 대통령은 “정보 공유의 범위를 군수산업에 종사하는 민간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서로를 ‘석열’ ‘저스틴’이라고 이름만 부르며 러브샷을 하는 등 만찬을 즐겼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오전엔 국회 연설을 하고 “캐나다와 한국이 (북한 인권 개선을) 선도해야 한다”며 “한국과 협력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이 43년 전 5·18 민주화운동 때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선택한 것과 동일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이 국회 연설을 한 것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금중인 한국 축구 국대 손준호…중국 감방에 5년 갇힐 수도" | 중앙일보
- 송혜교·한소희 '자백의 대가' 출연 불발…PD까지 하차, 무슨 일 | 중앙일보
- “동지”라면서 시너 뿌렸다…4반세기 거리 떠도는 민노총 | 중앙일보
- "차량서 성추행, 화상회의땐 옷 벗으라 요구"…줄리아니 피소 | 중앙일보
- "소름 돋는다" 여자 혼자 사는 집 철사 '철컹'…경찰도 경악한 수법 | 중앙일보
- 미성년자와 수차례 성관계한 경찰…들키자 "합의된 관계" | 중앙일보
- "연 생산 30만마리, 재고 10만마리"…이 공장 상품은 '반려견' | 중앙일보
- 가출 친모가 유산 40% 차지…고 구하라 울린 '유류분' 헌재 올랐다 | 중앙일보
- "중국 갑부들 바쿠가이 시작"…일본 료칸 싹쓸이하는 그들, 왜 | 중앙일보
- 고통 죽인다? 사람 죽였다…50만명 죽음 부른 억만장자의 '약'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