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부활포' 김재환 "무릎 부상 많이 좋아져...감독님 믿음 보답해야죠"

차승윤 2023. 5. 17. 23: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초 2사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아직은 오늘 한 경기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이렇게 (잘)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의 대포가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김재환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9-6으로 타격전에서 승리, 정규시즌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김재환 활약의 백미는 3회 나온 홈런포였다. 선두 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가 포문을 열었던 두산은 김재환이 곧바로 투런포를 터뜨리며 이날의 리드를 확실하게 굳혔다. 한 점 차까지 쫓아오던 키움을 멀어지게 하는 한 방이었다.

시즌 3호포.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김재환에게는 낯선 숫자다. 지난 4월 8일 이후 나온 첫 홈런. 무려 40일 만에 터진 대포다.

김재환 본인도 답답했지만,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17일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스트레스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그래도 이기는 경기에서 좋은 홈런이 나온 것 같아 기분 좋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재환은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부진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더 힘을 내줘서 팀이 좋아진 것 같다. 나도 같이 더 분발하면 팀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을 비롯해 두산 베테랑 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 그리고 최근 양의지와 허경민, 양석환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타선 기세가 올랐다. 여기에 김재환까지 더해지는 모양새다.

2023 KBO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무사 2루 김재환이 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하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재환은 "(활약한 건) 아직은 오늘 한 경기다. 앞으로 많은 경기에서 이렇게 (잘)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부진 원인이었던) 무릎 부상은 많이 좋아져서 괜찮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신경 많이 써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타자들도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맡아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 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정말 미안했다. 많이 못 나갔던 만큼 수비에 많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가 수비를 잘하진 않지만, 나름 열심히 한다. 트레이닝 파트, 감독님과 이야기해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웃었다.

김재환은 2018년 그를 MVP(최우수선수)로 만드는 데 일조한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와도 함께 하고 있다. 김재환은 "코치님께서는 내 장점 같은 걸 많이 말씀해주신다. 멘털보다도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영상도 많이 본다. 코치님께서 중견수 쪽으로 방망이를 던진다는 느낌으로 강조를 많이 하셨다. 느낌 기반으로 연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재환은 다른 두산 타자들처럼 홈런 후 하트 세리머니를 날렸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의 환호성이 더 커졌지만, 정작 본인은 세리머니 후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환은 "부끄럽긴 한데, 해야 한다. 팬분들께서 이렇게 즐거워하시니 좋다. 나름대로 큰 용기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