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구찌 뒷풀이 소음에 경찰 출동까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강수연 기자 2023. 5.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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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구찌의 '애프터 파티'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심각한 소음 공해로 인한 불편함을 겪었다.

소음은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 신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 외 소음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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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구찌의 ‘애프터 파티’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 16일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구찌의 ‘애프터 파티’에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종로 한복판 건물에서 자정까지 클럽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파티를 열어 이에 분노한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것이다. 주민들은 심각한 소음 공해로 인한 불편함을 겪었다. 트위터에서 몇몇 네티즌들은 “너무 시끄러워 정신병 걸릴 지경”이라며 “한밤중 스피커 울려가며 큰 소음을 내는 뒤풀이 행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등의 분노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소음은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 신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소음이 유발하는 건강 문제를 알아봤다.

시끄러운 소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청력 감퇴나 심각한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지속적인 소음이 난청, 이명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네덜란드 국책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큰 소음은 고막떨림 등 귀에 물리적인 자극을 가하는데, 이때 달팽이관 내부가 갈라지고 귓속 유모(有毛)세포가 부러지는 등의 손상이 생기며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구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소음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소음에 노출되면 몸이 긴장하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는 심장박동 증가, 혈압 증가로 이어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그 외 소음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9년 대한스트레스학회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 노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692명과 대조 지역 거주민 259명을 대상으로 불면증·불안·우울 척도 등을 분석한 결과, 소음 노출 수준이 높은 지역의 거주민에게서 불안과 우울 관련 증상이 많이 나타났다. 소음이 남성 불임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과 보건환경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20~60세 남성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야간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은 가장 적게 노출된 그룹보다 불임 진단을 1.5배 더 많이 받았다. 연구진은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때 몸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이 내분비 시스템에도 영향을 줘 남성 호르몬과 정자 생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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