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재현된 심해 속 타이타닉,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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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약 4천m에 100년 넘게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이 최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처음 공개되면서 사고의 진실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격 제어한 잠수정이 심해 모든 각도에서 7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3D 이미지로 타이타닉호의 실물 모습을 정확히 구현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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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해저 약 4천m에 100년 넘게 가라앉아 있는 타이타닉호의 전체 모습이 최근 실물 크기의 3D 이미지로 처음 공개되면서 사고의 진실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첫 항해에 나섰다가 빙하에 부딪혀 침몰했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의 지휘로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이 배가 침몰하면서 승객 2천224명 중 1천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타이타닉호 잔해는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이곳을 둘러싼 탐사는 1985년 심해에서 배가 처음 발견된 이래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지만 그러나 선체가 너무 큰 데다 심해엔 빛이 닿지 않아 일반 카메라로는 부식돼가는 배의 일부분만 겨우 촬영할 수 있었다.
3D 스캔 기술은 이런 한계를 벗어나게 했다.
심해 지도 제작 업체인 마젤란 사와 이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애틀랜틱 프로덕션은 지난해 여름 200시간에 걸쳐 타이타닉호를 스캔했다. 원격 제어한 잠수정이 심해 모든 각도에서 70만개 이상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3D 이미지로 타이타닉호의 실물 모습을 정확히 구현해 냈다.
3D 이미지상의 타이타닉호는 선수(船首)와 선미(船尾)로 쪼개져 약 800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고, 선체 주변엔 잔햇더미가 쌓여있다. 녹 덩어리들로 뒤덮인 선수, 갑판 오른쪽의 큰 구멍, 선미의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휜 모습은 사고 당시의 충격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년간 타이타닉호를 연구해 온 파크스 스티븐슨은 BBC에 "잠수정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타이타닉호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놀랐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타이타닉호 사고를 '추측'이 아닌 '증거'에 기반해 연구할 중요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타이타닉호가 정확히 어떤 형태로 빙산에 부딪힌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3D 이미지를 연구하면 1912년 그 운명적인 밤에 타이타닉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선미 부분을 연구하면 배가 해저에 어떤 식으로 부딪혔는지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마젤란사 홈페이지 캡쳐)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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