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 5.1이닝 2실점 2승, KIA 올시즌 삼성전 5전 전승
KIA 타이거즈가 신인 윤영철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전 6연승을 이어갔다.
KIA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5와 3분의 1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해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투구수 92개는 개인 최다였다. 6위 KIA(16승 17패)와 7위 삼성(15승 20패)의 격차는 1.5게임이 됐다. 삼성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이어진 KIA전 6연패를 끊지 못했다.
삼성은 승운(1승 2패 평균자책점 3.75)이 따르지 않지만, 7이닝은 거뜬히 던지는 수아레스가 선발로 나섰다. KIA는 올해 신인왕 후보인 좌완 윤영철이 등판했다. 삼성 쪽에 무게가 쏠리는 매치업.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수아레즈는 경기 내내 제구가 안 됐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겼지만 공이 가운데에 몰렸다. 결국 3회 1사 이후 박찬호, 고종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땅볼을 건드리면서 병살타를 만들지 못하며 실점했다. 이어 최형우, 김선빈, 황대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실점은 4점까지 늘어났다. 5회엔 소크라테스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6회에도 한 점을 내줬다. 6이닝 11피안타 6실점.
윤영철은 씩씩하게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1회 김지찬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줘 득점권에 몰렸지만 잘 넘겼다. 3회에도 김지찬-이재현 테이블세터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4, 5회는 삼자범퇴.
윤영철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투구수 관리를 받았던 윤영철이 6회에 등판한 건 처음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재현, 피렐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구자욱을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전상현과 교체됐다. 전상현이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승계주자들의 득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무실점 행진은 끝났다. KIA는 임기영이 7, 8회를 잘 막고 추가점까지 뽑아 여유있게 승리하는 듯 했다.
삼성의 마지막 반격이 매서웠다. 9회 선두타자 오재일이 안타를 쳤고, 안주형이 2루 땅볼을 쳤으나 선행주자만 아웃됐다. 비디오판독을 통해서도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김지찬은 볼넷을 골라 1사 1, 2루. 이재현은 유격수 땅볼을 쳤으나 바운드가 크게 튀면서 박찬호가 잡지 못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안주형은 홈을 밟았다.
1사 1, 3루에서 1루 대주자 김성윤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피렐라가 중전 안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6-7. 결국 KIA는 마무리 정해영을 내리고 최지민을 급히 올렸다. 구자욱은 2루 땅볼을 쳤으나 피렐라가 무리하게 3루로 달리다 태그아웃됐다. 최지민은 강민호를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전날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첫 세이브까지 거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윤영철이 상대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줬다.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이준영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등판한 임기영이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면서 중간계투 역할을 충실히 잘 해줬다. 최지민이 9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실점없이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프로데뷔 첫 세이브를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박찬호가 리드오프 역할을 잘해줬고, 3회 선취점이 나온 이후 계속된 2사 찬스에서 김선빈과 황대인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3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 류지혁이 추가점을 올린 모습도 보기 좋았다. 이 좋은 흐름을 내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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