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트뤼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3배 확대…핵심광물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교류 한도를 기존보다 3배 확대하는 청년 교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 출범을 환영하고 청년교류 양해각서를 통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1만2000명까지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마친 뒤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국제질서, 국방, 안보, 경제, 과학기술, 에너지, 문화에 걸친 5대 핵심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합의했다”며 “오늘 우리는 공동성명을 채택해 그간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60년간 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2 고위급 경제안보 대화’를 출범을 통한 경제안보 협력과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기반으로 한 광물자원 및 에너지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청년교류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청년교류 MOU 체결에 따라 양국 청년들의 워킹홀리데이 쿼터가 기존 4000명에서 3배 수준인 1만2000명으로 확대된다. 연령과 근로시간 제한 조건도 완화된다.
트뤼도 총리도 청년교류 MOU 체결을 통한 인적교류 확대를 언급하며 “청년교류 MOU는 더 많은 일과 여행의 기회를 양국 청년들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양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 간 경제 협력과 관련해 “한국과 캐나다는 강력한 8년간의 자유무역협정을 이어온 것과 같이 지속적해 이런 관계를 발전시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양 정상이 합의한 핵심광물 MOU를 언급하며 “이는 양국 간 공급망을 강화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며 캐나다인들에 더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서로 표방하는 가치와 정치 시스템에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호 존중과 호혜의 정신에 따라서 협력을 도모해야 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나 트뤼도 총리나 중국과의 협력에 관해 이러한 기본적인 방향에는 서로 이견이 없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중국이 굉장히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적 문제에 있어서는 경쟁하고 있지만 인권과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때때로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 상황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대북 인권 문제과 관련 “우리는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를 지원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끔찍한 북한 정권의 가장 즉각적인 희생자다. 독재 정권의 예를 보여주고 있고, 이것은 북한 국내뿐만 아니라 이웃국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성평등 정책의 접근 방식에 관해 묻는 캐나다 기자의 질문에 “페미니즘의 뜻이 다양하다”며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페미니즘의 뜻이 다양하긴 하지만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를 보장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저희는 각 부처에서 노동, 그리고 아동, 교육, 돌봄 등의 모든 차원에서 여성의 정의로운 기회 접근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그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가히 놀랄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굉장히 명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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