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빈혈 상태로 10년 살면 '이런 위험'

이금숙 기자 2023. 5. 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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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은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빈혈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빈혈을 가진 20~30대 젊은 여성의 경우, 10년 뒤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총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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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여성 중에 약간 창백한 것 외에 불편한 증상이 없는데, 굳이 소화장애가 생길 수 있는 철분제를 먹어야 하나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빈혈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철분제 복용을 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빈혈은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빈혈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빈혈 기준은 남자 성인의 경우 헤모글로빈 농도가 13g/dL 미만, 여자 성인의 경우 12g/dL 미만, 임산부는 11g/dL 미만인 경우에 해당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인구의 빈혈 유병률은 11.6%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에서는 과다월경 등의 이유로 철 결핍성 빈혈이 흔하다. 빈혈을 꼭 치료해야 하나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는데, 빈혈이 만성화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져 치료가 꼭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우리나라 20세부터 39세까지의 젊은 여성 80만 명을 대상으로 헤모글로빈이 12g/dL 미만인 경우 빈혈, 12~13.9g/dL인 경우 정상 범위, 14g/dL 이상인 경우 헤모글로빈이 높은 군으로 구분해 10년 후 뇌심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빈혈을 가진 20~30대 젊은 여성의 경우, 10년 뒤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을 비롯해 총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헤모글로빈의 2년간 변화와 심뇌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빈혈인 여성이 2년 후 정상범위 헤모글로빈 농도로 개선되었을 때 2년 후 총 사망위험이 20%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젊은 여성의 빈혈이 개선되면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뇌혈관질환 및 총 사망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박상민 교수는 “20~30대 여성은 정기적인 헤모글로빈 선별검사를 통해 빈혈을 확인하는 것이 의미 있다”며 “철 결핍성 빈혈으로 진단된다면 철분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제를 복용하면 1~2개월 이내에 정상수치로 회복되지만, 이후에도 철분제를 적어도 4~6개월간 복용해야 충분한 철분이 몸에 저장되어 적혈구의 생성이 원활해지며, 향후 빈혈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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