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직자들, 5·18전야제 대규모 동참 '눈길'

"의례적인 5·18 아닌 참여하는 5·18"…시장 제안에 400여명 민주평화대행진 참여

[안현주 기자]

▲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린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개막을 알리는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대행진에는 광주광역시 공직자 400여명이 동참했다.

광주광역시 공직자들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대거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시는 5·18 기념일을 앞두고 해마다 이어오던 시장과 간부급 공무원들의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대신해 '시민과 함께하는 5·18'을 기획했다.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는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주제로 5·18 전야제가 열렸다.

'5·18 행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전야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민주평화대행진'으로 그 막이 올랐다. 대행진은 오월을 상징하는 현수막과 피켓, 깃발을 들고, 시대를 반영하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재현 행사다.

이날 민주평화대행진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시당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자치구청장, 시민 등 3000여명이 참가해 수창초교에서 전일빌딩 앞까지 진행됐다.

연례행사인 민주평화대행진은 광주시 공직자들의 대규모 동참으로 특별해졌다. 최근 광주시 정례 조회에서 강 시장이 "의례적인 5·18이 아닌 참여하는 5·18"을 강조한 발언이 시작점이었다. 공직자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로운 '나'들로 동참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시 공직자들도 화답해 순차적으로 4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직자들은 대행진에 앞서 '피로 지킨 존엄과 자유,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위대한 민주시민! 인권·평화도시 광주!', '5·18 가짜뉴스 OUT', '모두가 누리는 인권도시 광주', '오월의 기록은 인류의 유산입니다' 등의 현수막을 제작해 들고 나왔다.

'광주다움 통합 돌봄, 사회안전망 역할 톡톡'과 '소중한 물 한 방울의 힘, 함께해요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등 시책 홍보 문구도 눈에 띄었다.

민주평화대행진을 마친 공직자들은 전야제 공연을 관람하며 1980년 5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명수 광주시 총무과장은 "연례행사에서 벗어나 직접적인 참여로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자는 시장의 제안에 공직자들이 화답했다"며 "5월 행사가 마무리되는 그 날까지 시 공직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광역시 공직자 400여명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에 동참해 금남로를 걷고 있다.